2018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18년에 20살을 맞이한 99년생 송진석씨(20), 우예진씨(20), 하두나씨(20)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99년생이 향유한 2018년이 어떠했는지 함께 들어보자. 

  - 20살의 ‘나’는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송진석: 대학에 입학해 새 친구들을 만날 준비를 했어요. 남중, 남고를 졸업해서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거든요(웃음). 새 옷도 사고 운동도 열심히 했죠.

  우예진: 재수를 하고 있었어요. 막다른 길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제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았죠.

  하두나: 서울에 상경해 자취를 시작했어요. 혼자 살다 보니 아무리 학과 동기가 있어도 가끔은 외로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 2018년 당시 스스로 20살을 축하했던 방식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송진석: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성인이 됐음을 축하했어요. 당시에 저 스스로는 변한 게 없는데 한순간에 어른이 돼버린 느낌이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죠.

  우예진: 가족과 부산으로 1박 2일 여행을 갔어요. 성인이 된 기념으로 부산 해운대에서 해돋이를 보고 가족끼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죠.

  하두나: 분홍색이나 파란색 같은 다양한 색으로 염색을 시도했어요. 중고등학생 때는 두발규정으로 염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 새로웠죠.

  -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거라 생각해요. 자신만의 소확행을 즐긴 방식이 있나요?

  송진석: 맥주 같은 가벼운 술을 사서 귀가해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봤어요.

  우예진: 매점에서 소중한 간식을 사 들고 학원 옥상에 올라가 10분 정도 수다를 떨었던 추억이 생각나요.

  하두나: 향기 나는 캔들이나 무드등처럼 자취방을 꾸미기 위한 소품들을 사곤 했죠.

  - 2018년에는 무인주문기 사용이 확대되기도 했죠. 사용해보셨나요?

  송진석: 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무인주문기를 많이 봤어요. 저같이 사람을 상대로 주문하는 일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우예진: 식당이나 디저트 가게에서 무인주문기를 사용했어요. 처음엔 낯설었지만 최근에는 적응해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죠. 하지만 인류애가 사라지고 기계가 이를 대체하는 모습이 삭막한 인간관계를 표방하는 듯해 안타깝기도 해요.

  하두나: 네, 많이 사용해봤죠.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노인이나 시각장애인분들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어요. 최소한의 직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2018 동계 평창올림픽 당시 남북단일팀을 둘러싼 찬반여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송진석: 올림픽은 상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회를 위해 4년간 쉴 새 없이 노력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출전이 불분명해지는 건 부당한 일이죠. 선수들과 상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점도 마찬가지예요.

  우예진: 남북단일팀이 등장했을 때는 남북통일이 실현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벅차올랐어요. 하지만 점차 팀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기존 선수들의 권리를 앗아가지는 않았는지 고심하게 됐죠. 

  하두나: 아직 한반도는 분단돼있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남북단일팀 구성 자체는 민족 단합을 목적으로 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 중대신문에서는 2018년의 키워드를 소확행, 무인주문기, 평창올림픽으로 꼽았어요. 이외에 생각나는 2018년의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송진석: 러시아 월드컵이 생각나네요. 당시 강한 상대로 여겨지던 독일을 상대로 대표팀이 선전하는 모습을 친구들과 함께 시청하며 아주 즐거워했죠. 우리나라 축구가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우예진: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이 기억에 남아요. 다른 학생들은 성적 향상을 위해서 날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인맥으로 쉽게 성적을 얻으려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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