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과 지역 상생 통한
지역혁신 프로젝트

창업육성·지역협력 진행됐지만
대학문화 사업은 기획단계
모든 중앙인 위한 홍보 필요해

 

대학의 역할이 단순히 지식과 기술 전수로 한정되던 시대는 지났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캠타 사업)은 지역과의 상생을 통한 창업 육성 및 미래가치 창출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뒤 올해 사업 서막을 열었다. 시행 첫해의 사업 실행 현황 및 보완점을 짚어봤다.

  청년창업 인큐베이터

  중앙대는 ▲창업 육성 ▲지역 협력 ▲대학문화 활성화 등 세 가지 목표를 두고 캠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년 창업 육성은 가장 많은 세부 사업 계획을 할당하고 있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는 창업발전소 조성, 흑석역 청년창업 문화공간 조성 및 운영, 노량진 청년창직센터 운영 등이 있다.

  청년 창업 지원 공간인 창업발전소 설립의 경우 서울캠 중문 근처에 ‘창업발전소 익스프레스’ 조성이 거의 완료돼 내년 1월 개소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과 학생, 지하철 이용자들이 청년 창업자의 제품을 접하고 창업 상담도 받을 수 있는 흑석역 청년창업 문화공간 역시 오는 22일 준공 예정이다. 두 사업은 중앙대 인근 부지에 조성돼 개소 시 학생들의 체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사업의 준공 일정은 예정보다 미뤄진 상태다. 창업발전소 익스프레스의 원래 준공일은 지난 7월이었다. 흑석역 청년창업 문화공간 또한 준공일이 지난 9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캠퍼스타운추진단 관계자는 사업 진행 중 공간 협의 과정에서 지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역과 같이 협의가 필요한 공간에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공간 사용 협의 과정에서 조금 늦어졌어요.” 배웅규 캠퍼스타운추진단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교수)은 창업발전소 조성 사업의 특성상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량진 청년창직센터 운영의 경우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에서 공간을 제공받아 고시생 진로 전환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한다. 캠퍼스타운추진단 관계자는 사업 부지를 결정할 때 청년들의 접근성을 고려했다고 말한다. “노량진 청년창직센터의 경우 노량진의 고시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입지를 활용하기 위해 노량진 청년 일자리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사업 전반에서 조성되는 다양한 창업 지원 시설의 경우 공간 크기에 따라 기능이 다르게 수행될 예정이에요.” 이 외에도 올해 하반기에는 창업 경진대회 및 캠퍼스타운 페스티벌이 개최됐으며 창업 발전소 거점 역할을 하는 ‘창업발전소 로컬’과 ‘후문 지역상생형 창업문화공간’ 조성 등이 기획 단계에 있다.

  중앙을 넘어 지역과 함께

  지역과 연계한 사업으로는 지역연계수업 및 중앙대 캠퍼스타운 서포터즈의 활동 등이 진행됐다. 지역연계수업이란 지역 학생과 주민을 대상으로 중앙대 캠타 사업 및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 증대를 위해 진행되는 수업이다.

  지난 10월 14일부터 6주간 흑석동주민센터에서는 지역연계수업으로 필라테스 운동 강좌가 실시됐다. 흑석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주민과 함께 공모한 해당 수업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한다. “주민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이었어요. 많은 주민들이 프로그램 상시 운영을 요청했죠.”

  또한 지난 8월 31일 중대부중 운동장에서 열린 제3회 흑석가족 마을축제에도 지역과 대학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중앙대 캠퍼스타운 서포터즈와 캠퍼스타운추진단이 참여했다. 중앙대 캠퍼스타운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조유리 학생(국제물류학과 3)은 축제에서 많은 지역주민과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앙대 캠퍼스타운 홍보부스를 진행하고 에어바운스 안전요원 역할을 수행하며 아이들과 주민의 즐거운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올해 하반기에는 주민공모사업도 실시됐다. 주민공모사업이란 학생과 주민이 직접 제안하는 사업을 선정·지원하고, 지역 콘텐츠 개발 및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사업이다. 청년우울 및 사회인식 개선을 주제로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된 ‘스물:쉼’팀의 신희진 학생(교육학과 3)은 금전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한다. “지원받은 자금이 사업에 필요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또한 캠퍼스타운추진단 측에서 시행하는 ‘디자인 씽킹’ 등 선택 프로그램과 다양한 수업들이 좋았어요. 다만 선정된 팀에 대한 맞춤형 멘토링이 있었으면 더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예술가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ADD’팀의 권윤진 학생(경영학부 1)과 김혜원 학생(도시계획·부동산학과 1)은 교육프로그램 진행에 학생 수요반영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학생의 수요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를 보완하면 학생들이 캠퍼스타운추진단에서 주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더욱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창업육성, 지역연계 프로그램에 비해 대학문화 관련 사업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미진하다. 대학문화 주거지원 사업의 일환인 ‘스마트리빙랩’은 현재 서울기술연구원 측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수변 창업문화거리와 중앙문화마당 조성 사업의 경우 설계 업체 선정을 마친 단계다. 동작구청 도시전략과 장재웅 주무관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한다. “문화거리 조성을 위해 서울캠 후문부터 중앙대병원, 흑석역까지 이어지는 안전한 보행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내년 상반기 설계 디자인을, 하반기에는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에요.” 장재웅 주무관은 사업 1년 차다 보니 대학문화 활성화와 관련한 구체적 프로그램 운영보다는 창업 기반 공간 조성에 집중한 상황이라 설명한다. “대학문화 관련 사업 또한 아직 일반적인 공간 조성과 기획에 머무르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구체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온 중앙인의 캠퍼스타운을 위해

  앞으로 중앙대 캠타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배웅규 캠퍼스타운추진단장은 올해 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사업계획 완성도 및 실행률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예산 배정이 6월로 늦어져 사업 실행기간이 짧아 아쉬웠어요. 캠퍼스타운추진단 조직이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고요. 하지만 내년에는 창업발전소를 시범 운영하고 창업경진대회를 본격화해 창업자 발굴과 지원을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모든 중앙인의 캠타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업 대상자들의 인식도 중요하다. 때문에 사업 홍보 문제는 캠타 사업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다. 신희진 학생은 학생들에게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캠타 사업을 비교적 잘 알지만 그 외 학생들에게는 활발히 홍보되지 않은 것 같아요.” 안소현 학생(도시계획·부동산학과 3)도 대체로 많은 학생들이 캠타 사업명 정도만 알고 있다며 세부적인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어떤 사업이 진행되는지 메일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면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배웅규 캠퍼스타운추진단장은 중앙대 캠퍼스타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캠타 사업을 홍보하고 학생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캠타 사업에 학생들이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중앙대 캠타 사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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