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 ‘2019 당신의 선택’ 지면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달 남짓한 기간 동안 여론부는 매주 다른 장소에서 총 50명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2019 당신의 선택’은 이번주 중앙대에서의 취재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여러분은 2019년 올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누구에게나 만족과 후회가 공존하겠지요. 그렇다면 2019년 1월 1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선뜻 돌아가실 건가요, 아니면 돌아가지 않으실 건가요? 2019년 여론부의 마지막 이야기, 지금 바로 함께 만나보시죠.

 

묻고 더블로 즐겨!
김서린 학생(응용통계학과 1)

 

  -옷을 얇게 입으셨네요. 날씨가 상당히 추운데요.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대학생 느낌을 내고자 코트를 입었답니다. 그런데 날씨가 조금 쌀쌀하네요.(웃음) 반수를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 복학 예정증명서 발급받으러 왔어요. 휴학하고 돌아온 사이 ‘그린 라운지’가 사라져 많이 서운해요.”

  -올해 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할 건가요?

  “네. 새내기 생활을 좀 더 즐기고 싶어요. 스무살의 절반만 즐긴 느낌이라 아주 아쉬워요. 돌아간다면 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하려고요. 학생자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어요.”

  -학생자치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

  “처음에는 학생자치 활동을 꺼렸어요. 하지만 앞장 서 있는 사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꼈죠. 자연스레 그 역할을 맡고 싶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됐답니다.”

  -생각이 바뀐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학생운동에 힘쓰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가치관이 바뀌었어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음학기 학교생활 계획이 궁금해요.

  “교양 위주로 수업을 들으며 여유롭게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생각이에요. 또 수업이 끝나면 동기들과 놀이공원에 가려고요. 제가 휴학한 사이 동기들끼리 롯데월드에 다녀왔더라고요. 축제도 마음껏 즐기고 싶어요. 사실 새내기 생활을 한 번 더 하고 싶답니다.(웃음)”

  -서린 학생이 생각하는 새내기만의 특권이 있나요?

  “막내 생활을 즐길 수 있어요. 대외활동을 할 당시 막내라는 이유로 저를 많이 챙겨주셨거든요. 다음학기에 한 번 더 누리고 싶네요.(웃음)”

후회 남기지 말자
손극행 동문(연극영화과 64학번)

 

  -안녕하세요. 어디 가시는 길인가요?

  “대학 동기가 모친상을 당했다는 비보를 접해 중앙대병원에 가려고요. 그전에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 산책 중이었어요. 오늘 20년 만의 캠퍼스 방문이에요. 건물이 상당히 많아졌네요. 학교가 발전된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해요.”

  -20년 만의 모교 방문이면 기분이 색다르겠어요.

  “학생 시절 상도동에서 하숙 생활을 했어요. 후문을 통해 학교를 오가던 기억이 나서 당시를 추억하며 상도동에서 캠퍼스까지 걸어와 봤죠. 당시 살던 하숙집도 찾아가 봤는데 지금은 사라졌더라고요. 올해 초부터 추억 어린 이 동네를 자주 찾을 걸 그랬어요.”

  -많이 아쉽겠네요. 올해의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또 무엇을 하고 싶나요?

  “건강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쓰려고요.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바라는 게 오직 건강뿐이거든요.(웃음) 그리고 공연을 보러 이곳저곳 다니고 싶어요. 공연 기획을 전공했기에 공연 관람을 특히 좋아해요.”

  -오는 2020년 계획도 세워뒀나요?

  “독서에 많은 시간을 쏟으려고요. 시력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거든요. 잠깐만 책을 봐도 눈이 금방 피로해져요. 그래서 볼 수 있을 때 여러 인문 서적과 역사책을 읽을 생각이에요. 학생 시절에는 학점을 위한 공부를 했던 탓에 좋아하는 책을 충분히 읽지 못했어요.”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취미활동, 전공 공부 등 학생 시절 무엇이든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후회되거든요. 저도 대학 다닐 때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마음속에 남아있어요. 더 노력했으면 원하는 일을 지금보다 많이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공연 관련 일을 더 많이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곤 한답니다."

시작의 끝에서
강연곤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퇴근하는 길인가 봐요.

  “연구실에 가는 길이에요. 학생들의 발표 자료를 살펴보려고요. <CAU 세미나> 결과도 정리할 예정이죠.”

  -늦은 시각까지 무척 바쁘시군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요. 1월 1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가지 않으려고요. 여느 때처럼 올해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죠.”

  -어떤 일에 최선을 다했나요?

  “올해 교수로 임용됐어요. 덕분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전보다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죠. 새로운 직책에서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도 했고요.”

  -새로운 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드셨겠어요.

  “맞아요. 새로움으로 인한 부담감이 심한 한 해이기도 했어요. 또 전공 수업을 준비하며 제가 모르는 지식이 아직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죠. 내년에는 이러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랍니다.”

  -교수님께 올해는 정말 뜻깊은 한 해였겠네요. 혹시 후회는 없나요?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않아요. 아쉬움은 분명 있죠. 그렇지만 앞으로 만회할 시간이 존재하기에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1월 1일로 돌아가서 아쉬웠던 부분을 고쳐나가고 싶지는 않나요?

  “아쉬움을 가진 상태에서 돌아가더라도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웃음)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두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 계획이에요.”

  -오는 2020년은 어떻게 보내실 예정인가요?

  “학생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어요. 올해는 그런 시간이 부족했죠. 수업 시간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쏟아냈다는 느낌도 드네요.(웃음) 내년에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생각이죠.”

홀가분한 일상으로
이상민 학생(신문방송학부 4)

 

  -안녕하세요. 바빠 보이는데 잠깐 인터뷰 가능할까요?

  “반가워요. 업무를 위해 학생회실에 가는 길이에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학생회장을 맡고 있거든요.”

  -곧 임기를 마치겠네요. 연초로 돌아가도 다시 학생회장에 출마하실 건가요?

  “학생회장 맡은 걸 후회하진 않지만 1월 1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웃음)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이죠."

  -학생회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요?

  “학교에 다니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띄었어요. 이를 나서서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나중에 몹시 부끄러워지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학생자치를 위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생회장이 제격이었죠.”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도 몹시 궁금해요.

  “그동안의 일상은 학생회 업무가 중심이었어요. 임기가 만료되면 학생사회 바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학생사회에 필요한 일이 많기 때문에 졸업하는 날까지 학교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생각이에요.”

  -임기 만료 정말 축하해요. 그동안 학생회 활동으로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해요. 곧 있으면 방학이잖아요. 이번 방학은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대하는 중이랍니다.(웃음)”

  -방학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학생회 업무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일을 이번 연말에는 꼭 하고 싶어요. 특히 저를 위한 글을 쓰고 싶어요. 학생회장으로서 공적인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감정과 생각을 글로 정리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분들이 많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죠. 연말에 한 분씩 찾아뵈며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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