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예술인을 목표로 
전임교원 새롭게 확보 예정 
지역에 다가서는 방안도 논의돼 
세부전공 고려한 지원 필요

 

사진 김정훈 기자
사진 김정훈 기자

 

현재 안성캠 예술대는 글로벌예술학부를 포함해 총 6개 학부 20개 전공단위로 구성돼있다. 지금까지 예술대 발전 정책을 둘러싼 물음은 꾸준히 있었다. 지난 2015년에는 문예창작전공 학생들이 서울캠을 방문해 전임교원 충원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1월 공고된 예술대 3개 학부의 정원조정 관련 학칙 개정안은 학생과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안성캠 발전 핵심 사안인 ‘학문단위 특성화’가 예술대에 불러올 변화와 예술대 구성원 입장을 살펴봤다.

  예술대 발전의 그림을 그리다

  예술대는 안성캠 발전기획안에 따라 전공별 입학정원을 조정해 소수 정예인원에 집중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즉 엘리트 교육 특성화를 목표로 한다. 방재석 안성부총장(문예창작전공 교수)은 “예술대 자체 학문단위별로 발전기획안을 마련했다”며 “학부 정원을 줄이고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산업디자인전공 교수)은 “예술대 실기교육은 대부분 1:1 방식으로 구성된다”며 “학생이 적을수록 학생과 교수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예술대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다고 판단해 교원을 확충하겠다는 입장이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은 “내년 1학기에 미술학부·음악학부·디자인학부에서 총 6명의 신임교원 임용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23년까지 안성캠 내 공연영상창작학부 3명, 미술학부 3명, 디자인학부 5명, 음악학부 12명의 신임교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재석 안성부총장은 “예술대 모든 전공에 적어도 4명 이상의 전임교원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대 인프라는 학문단위 특성에 맞춰 확충될 계획이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은 “각 전공단위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교육 시설 및 인프라 개선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예술대 인프라는 공동 활용 공간과 학부 중심 교육 시설로 나뉘어 개선된다. 공동 활용 공간으로 808관(조형관) 첨단강의실 다빈치클래스룸 신설, 실기실 교육 환경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학부 중심 교육 시설 개선 계획으로는 강의실 환경 개선 및 세미나실 신설, 석면 재질 벽면 교체와 냉·난방기 설치 등이 있다.

  예술대는 안성 지역과 연계성을 강화할 방향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안성시에 있는 예술단체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은 “지역 사회와 문화예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안성캠 내 예술단체를 입주 시켜 학생과 협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업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 기량 향상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술대는 학생들의 국내외 대회 출전과 취업 지원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예술대 학생들의 대회 및 공모전 참가는 예술대 위상 제고는 물론 졸업 이후 취업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대는 대회 입상자 중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수상자에게 ‘예체능특기 장학금’을 지급하고 수상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

  현실적인 지원이 먼저

  그러나 학생사회에서는 소수정예 특성화 및 엘리트 중심의 학문 특성화를 향한 비판이 있다. A학생(실내환경디자인전공 3)은 “학문단위 특성화의 초점이 엘리트 양성에 맞춰져 있다”며 “무작정 학생 수를 감축하는 방식이 적절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학부 정원이 예술대의 경쟁력과 직접적인 성과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B학생(음악학부)은 “타대에 비해 많은 정원은 중앙대 음악학부의 경쟁력과 관련 있다”며 “음악학부의 정원을 대폭 감축했음에도 학교의 구체적인 지원 및 보상은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학생은 “학문단위 특성화 자체에는 부정적이지 않으나 정원 감축에 따른 대외 경쟁력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부 학내구성원은 전임교수 충원으로 양질의 교육을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피아노전공 이민욱 학생회장(3학년)은 “피아노전공의 경우 강사를 추가로 선발했지만 전임교수 충원이 절실하다”며 “퇴임을 앞둔 교수님이 많아 학생들이 비교적 젊은 교수 충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의 전공이 여러 세부전공으로 구성된 예술대의 특성에 맞춰 전임교원이 확보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예창작전공 전민희 학생회장(4학년)은 “문예창작전공은 일부 세부전공에 정교수가 배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담당 교수가 부재한 세부전공 학생들은 구체적인 학업 상담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C학생(한국화전공 3)은 “하나의 전공이 여러 세부전공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 전임교원이 부족하다면 학생들은 누구에게 배워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전임교원 충원 논의에 학생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B학생은 “채용될 교수의 미래상을 학생과 논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교수를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안성캠 구성원은 학교 본부가 적극적으로 인프라 및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D학생(서양화전공 3)은 “안성캠 건물은 벽면이 갈라지는 등 노후화된 시설이 많다”며 “그간의 정책에서 시설 개선을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A학생은 “창호 교체와 리모델링 등 일부 시설이 개선된 건 느껴진다”며 “한편으로는 기본적인 시설이 이제야 개선된다는 점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길우 미술학부장(한국화전공 교수)은 전문적인 시설 개선과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길우 미술학부장은 “학생들을 위한 특성화된 미술관과 전시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창작과정에서 학생 및 교원이 교류할 수 있도록 영상세미나실과 같은 제반 시설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회 및 전시에 학교 측의 지원을 바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C학생은 “미술 대회 출전에는 학교 지원이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A학생은 “디자인학부의 경우 졸업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갹출금이 150만원 이상 발생한다”며 “학교의 전시관 대관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욱 학생회장은 “예체능특기 장학금과 함께 콩쿠르와 같은 대회 비용 지원도 확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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