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생활권 현황 (2030 안성도시기본계획 참조)
안성시 생활권 현황 (2030 안성도시기본계획 참조)

차령산맥이 낳은 매력적인 차이
제조업과 물류로 자라나는 안성

'내 입에 안성맞춤! 안성탕면’ 식품전문기업 농심의 한 라면 제품은 경기도 안성시의 지명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지명을 딴 상품이 있을 만큼 안성은 음식료 및 석유화학 등 제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구수한 감칠맛을 자랑하는 해당 제품처럼 안성시도 깊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물류 도시 역할의 묵직함, 하천 기반의 옛 시가지에서 우러난 구수함, 고속도로 기반 신시가지가 주는 시원함도 있다. 안성캠이라는 특별 레시피는 금상첨화다. 이러한 안성시의 생활권역과 산업구조의 특징을 전문가와 함께 음미해봤다.

  산맥 너머 펼쳐진 색다른 얼굴  

  차령산맥은 우리나라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의 경계가 될 뿐만 아니라 안성시의 생활권을 나누는 산맥이기도 하다. 도시 중앙에 자리한 차령산맥에 의해 안성시는 물리적으로 동부와 서부가 분리된다. 이러한 지형 특성에 따라 안성시의 동쪽과 서쪽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다. 안성시 서쪽은 평택시와 용인시의 경제 개발 영향을 받아 산업 및 물류단지가 조성돼있다. 또한 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세워지고 있다. 반면 안성시 동쪽은 ‘수질오염총량관리계획수립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자연경관을 보전하는 전원도시 형태로 발전 중이다.

  김경섭 교수(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는 수질 관리를 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제한하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도가 도입됐다고 설명한다. “물이 모이는 하천인 수계(水系)가 오염을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죠. 공장이 늘어나면 하천이 수용 가능한 오염 총량을 초과할 수 있어요. 따라서 오염 총량을 정한 후 수질을 관리하는 제도를 운영하게 됐죠.”

  또한 김경섭 교수는 안성시 동쪽 하천이 한강 권역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안성 시내로 흘러가는 서쪽의 안성천은 수질 관리와 규제를 받지 않아요. 반면 일죽면·죽산면에 있는 동쪽 하천은 한강 권역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질오염총량관리지역에 해당하죠. 따라서 안성시 동쪽은 오염총량을 준수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개발할 수 있어요.” 이러한 공적 규제는 안성시 동부지역의 2차, 3차 산업 발전이 위축된 이유로 작용한다. 안성시는 개발 제약을 받아들여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복합형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와 바퀴

  안성시 산업 및 경제와 주변 도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안성시는 특히 평택시·장호원읍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를 띤다. 구체적으로 안성시 일죽면·죽산면은 장호원 경제권에, 원곡면·공도읍은 평택시 경제권에 의존하고 있다.

  강창덕 교수(도시계획·부동산학과)는 안성시보다 평택시의 개발수요가 더 높아 평택시 중심의 산업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한다. “평택시에는 항구와 철도가 갖춰져 있어 안성시보다 평택시 위주로 산업 입지가 발전했어요. 평택시의 개발 압력이 안성시에도 영향을 줬다고 추정되죠.”

  안성시는 수도권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물류 도시이며 제조업이 강세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안성시는 전국 및 경기도 평균보다 2차 산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많은 안성시민들은 제조업에 몸담고 있다. 안성시 내 제조업 종사자는 약 41.8%로 기타 산업의 종사자 수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제조업 다음으로는 순서대로 도매 및 소매업이 약 10.3%, 숙박 및 음식점업이 약 8.0% 비율로 뒤따르고 있다.

  현재 안성시에는 총 21개 산업단지가 조성돼있다. 21개 산업단지에는 석유화학·조립금속·음식료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중 화학·기계·제지 산업단지가 대표로 꼽힌다. 안성시 산업단지는 평택항과 청주공항 등 인근 항만 및 공항과 근접한 입지 여건을 지닌다. 이러한 여건은 안성시가 광역교통망과 연계된 물류 거점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안성탕면’으로 유명한 식품전문기업 농심의 안성공장과 농심음료공장도 안성 중심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천 따라 도로 따라

  안성시 시가지는 도시 형성 초기에 안성천을 따라 시내 중심부에 자연스레 생겨났다. 안성 중심부에는 시청과 한경대 주변 주거지역과 전통시장을 포함한 상업 지역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강창덕 교수는 시가지 형성요인으로 국도를 꼽았다. “시가지나 안성시 내부 모습은 국도와 관련이 깊어요. 지역 내부에 중요한 축인 국도38호선 주변에 개발이 이뤄지고 사람들이 살아가게 됐죠.”

  최근에는 안성시 전체 인구의 약 30%가 모여 있는 지역, 공도읍이 새로운 시가지로 떠오르고 있다. 공도 생활권에는 아파트 단지와 대형마트 등 대규모 신시가지가 갖춰지고 있어 안성시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세대수를 차지하고 있다. 강창덕 교수는 공도읍이 신시가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원활한 교통 이점에 주목했다. “공도읍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성IC와 밀접한 연관이 있죠. 안성IC는 서울시·평택시·천안시 등 여러 지역과 이어지는 게이트 역할을 담당해요. 또한 공도 지역에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이 용이해 외지인들의 수요도 높은 편이죠.”

  안성시의 생활권역은 행정구역 경계를 기준으로 구성돼 있다. 크게 ‘안성생활권’, ‘서부생활권’, ‘동부생활권’ 등 총 3개 생활권으로 구분된다. 안성생활권은 안성시의 주도심 기능을 수행하며 안성시청이 위치해 행정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안성캠과 한경대도 안성시 중심부에 위치하며 교육·문화·주거가 집중되는 생활권으로 발전했다. 서부생활권은 평택과 용인에서 비롯한 개발압력을 수용하며 산업 및 물류단지가 개발되는 구역이다. 공도읍에 신시가지가 형성돼 있으며 개발 가속화로 주거·상업·산업 등 주요 경제활동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동부생활권은 앞서 언급했던 수질오염총량관리계획수립지역에 해당한다.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보존된 편이어서 주거·관광·휴양·농업 등 생산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맡고 있다.

  뜨거운 청춘이 모인 핫플, 대덕면

  중앙대 학생에게 친숙한 안성시의 모습은 단연 안성생활권에 속하는 대덕면이다. 안성캠은 지난 1981년 대덕면에 터를 잡았다. 대덕면의 면적은 총 31.17㎢로 안성시 내에서 약 5.6%를 차지한다. 대덕면사무소 총무팀 이영선 주무관은 대덕면 랜드마크로 중앙대 외에도 안성맞춤박물관과 안성맞춤농산물유통센터를 언급했다. “대덕면은 문화 인프라와 교육 및 대학촌마을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요. 또한 배농사를 중심으로 한 과수재배집단지역이죠.”

  대덕면 중에서도 안성캠이 자리한 내리에는 안성시 전체 외국인의 약 26.4%가 거주하고 있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무보증월세가 많아 원룸촌을 중심으로 약 3천명의 외국인이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강창덕 교수는 내리가 대학생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근로자 및 외국인들이 생활반경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대덕면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내·외국인 근로자가 내리 주거 및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죠. 대학생들과 근로자분들의 주거 및 상권 영역이 겹친다는 점이 내리의 특징이에요.”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