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서 ‘서울 캠퍼스타운 페스티벌 2019’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40여 개의 대학 관계자가 모였다. 식순에는 퓨전국악, 관악, 무용단 등 화려한 무대공연이 ‘덤’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중심이 뚫린 310관 구조를 타고 소음은 7층 강의실까지 침범했다. 교수와 학생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덤으로 진행되던 무대공연에 수업이 묻혀버린 꼴이다. 심지어 행사의 본 목적도 묵살됐다. 한 청년창업팀은 자신의 제품을 손님에게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고 고함쳤을 정도다. 그야말로 ‘보여주기식’ 행사였다.

  대학본부는 학내 커뮤니티 ‘중앙인’에 지난달 31일 오후 5시에 사과의 말과 함께 뒤늦은 양해 공지를 올렸다. 둘째날 행사 진행은 소음에 각별히 주의했다. 그러나 이미 학생의 수업은 뒷전이었음이 명백히 드러난 뒤였다. 아쉬운 행정이 아닐 수 없다.

  명백히 주객이 전도된 순간이었다. 학교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누군들 이해하지 못할까. 다만 주와 객은 구분해야 한다. 학생의 수업은 분명히 ‘주(主)’다. 이번과 같이 대학 스스로가 행사를 이유로 수업을 침범해선 안 된다. 대학에서 어떤 것도 수업권과 학습권을 앞설 수 없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