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 관리처분인가로 탄력

동작구 “숙원 사업 해결하겠다”

 

지난달 흑석9구역의 관리처분계획이 인가·고시됐다. 그 결과 주민 입주가 예정돼 학생 수요가 증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동작구는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관리처분계획은 대지·건축 시설 관련 배분 계획으로 재건축사업 착공 이전 마무리 단계에 해당한다. 흑석9구역은 지난달 24일 해당 계획 인가를 받았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주민 이주와 기존 시설 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에는 흑석9구역에만 총 1536가구가 입주하며 전체 재개발 구역에는 총 1만여 세대가 유입된다.

  흑석동에 많은 세대가 유입됨에 따라 학생 수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동작구는 교육청 및 서울시와 고등학교 유치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약 70차례에 걸쳐 이전 대상 학교 확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협의 과정은 서울시와 동작구 간 의견 대립으로 진행이 더뎠다. 동작구청 교육정책과 관계자는 “특정 고등학교 이전을 추진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아직 대상 학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 학교 용지는 지난 2008년부터 지정돼 있었다.

  흑석동에는 지난 1997년부터 고등학교가 없다. 중앙대학교 부속고등학교가 강남구로 이전한 이후 인근 상도동, 노량진동을 통틀어도 일반계 고등학교가 전무하다. 이로 인해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며 흑석동에 위치한 중학교 학생들의 지역 외 진학률은 60%를 초과하고 있다.

  동작구는 흑석동의 고등학교 부재가 대학 입시와 얽혀 인구 이탈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남귀순씨(46)는 “동작구민이 지역을 이탈하는 상황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고등학교 유치 관련 논의가 여러번 진행됐음에도 체감한 바가 없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이른 시일 내 학교 이전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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