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람이 모여 흥을 즐기는 축제는 때론 국가를 대표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와 태국의 물 축제 ‘송끄란’은 각국의 거리를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인 거리축제다. 두 축제의 역사와 위상을 알아보고 해당 축제와 비교한 서울거리예술축제의 현 위치를 짚어봤다.

송끄란 축제

  열정 장전 완료

  맛있는 간식인 토마토가 일상의 회포를 푸는 데도 이용될 수 있다. 스페인의 대표 거리축제 ‘라 토마티나’에 방문한 관람객은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며 웃음꽃을 피운다. 해당 축제는 싸움이나 투쟁의 과정에서 토마토를 던지는 관습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여행사 ‘콘돌투어’의 이재호 이사는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해당 축제가 명실상부 스페인을 대표하는 축제라고 설명한다.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스페인을 찾아요.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전쟁’으로 알려져 있죠.”
  
  토마토 던지기 행사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딱 한 시간 동안 펼쳐진다. 해당 축제가 개최되는 발렌시아 주의 ‘부뇰’은 본래 9천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도시다. 하지만 축제 기간 동안 도시 인구 3~4배 정도 규모의 관광객이 방문해 거리의 활기를 높인다. 

  태국에는 물로 불운을 쫓아내는 축제 ‘송끄란’이 있다. ‘송끄란’은 축제 기간 동안 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손해배상 청구가 불가할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해당 축제는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지난 1948년 국경일로 지정됐을 정도로 태국 내 위상이 높다. 축제 기간 동안 주요 도로의 교통이 통제된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송끄란’이 펼쳐지는 주요 장소는 과거 태국 왕실의 휴양지로 알려진 ‘후아힌’이다. 여행사 ‘한솔투어’의 이성재 소장은 축제가 거리 홍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과거 후아힌은 아는 사람만 방문하는 지역이었어요. 그런데 ‘송끄란’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거리가 됐죠.”

  중심의 자존심

  세계 거리축제와 비교해 봤을 때 한국 ‘서울거리예술축제’의 현 위치는 어떨까.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추진단’ 윤종연 예술감독은 도시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축제에 자부심을 뽐낸다. “서울거리예술축제처럼 약 1000만 도심 한복판에서 성대하게 이뤄지는 축제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아요. 적게는 5만에서 많으면 10만 정도 규모의 소도시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윤종연 예술감독은 도심 속 축제가 도시 자체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축제가 도심에서 펼쳐지는 만큼 도시의 삶에 대한 색다른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한편 이재호 이사는 세계거리축제와 같이 서울거리예술축제가 더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축제의 특징을 살린 간결하고 재치 있는 홍보가 중요해요. SNS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다면 금상첨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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