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나온 종이 신문, 곧장 계란판 된다.’ 몇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난 6월 KBS 교양 프로그램이 다루면서 다들 알게 됐습니다. 이 정도면 신문사가 아니라 계란판 원료 공장이 아니냐는 비소가 여기저기서 나왔죠.

  이 코너에서 이렇게 답 없는 이야기라니. 신문을 읽고 이 기획은 좋았다, 이 기사는 별로였다 정도 써도 될 일을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중대신문은 큰 틀에서 좋았습니다.  개강호 ‘중앙대 근처 자취방 불법 실태’나 제1945호 ‘장애학생 이동권 문제’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문제제기였습니다. 제1939호 ‘캠퍼스의 미세먼지’ 사진기획은 기록으로 가치 있었고 제1940호 ‘전공단위 학생회비 실태 조사’는 매년 진행해 감시 역할로 쓰이길 기대합니다.

  내용은 좋은데…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읽힐까 고민해봅니다. 주요 일간지가 계란판으로 쓰이는 상황에서 중대신문은 어떤가요. 씁쓸한 이야기지만 중앙대 구성원이라면 한 번은 중대신문을 마주합니다. 우산으로, 돗자리로, 깔개 등으로 말입니다. “너도 학보사 하면서 해결 못했잖아”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중대신문이 고민 중이라면 이 사례를 나누고 싶습니다.

  대구경북 지역 언론 중 ‘뉴스민’이 라는 곳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문제가 발발했을 당시, 뉴스민은 어르신들께 어떻게 뉴스를 더 많이 전달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언론사인 뉴스민은 읽히기 어려웠죠. 그래서 호외판 신문 5천부를 발행합니다. 동시에 글자 크기를 기존에 비해 30% 키웠습니다. 그랬더니 주민들이 다른 신문은 안 읽어도 뉴스민은 읽더랍니다. 

  저널리즘과 중대신문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요? 흔히 디지털 퍼스트를 말합니다. 그러나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좇아선 답이 없습니다. 이번 학기 중앙대 구성원과 대학 사회, 즉 독자를 ‘퍼스트’에 두는 중대신문이 되길 바라봅니다.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신문방송학부 1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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