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7년 창간된 대학신문의 효시, 중대신문의 제1947호는 멋을 안다는 인상이 마음 속에 강하게 남게 해주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들으며 자랐다. 진중한 면과 유쾌한 면을 모두 가지며 적절히 때를 가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 멋을 아는 사람이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이셨다.

  이번 중대신문 제1947호는 그런 멋을 아는 사람들의 전형을 보여준 듯하다. 학내 문제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무겁고 진중한 사안들을 전하다가도 학우들의 가볍고 유쾌한 모습을 전하며 무거웠던 마음의 무게를 잠시나마 덜어준다. 이렇게 양면의 매력을 몇 번 반복하며 느끼다보니 어느새 더 이상 넘길 종이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신문의 표지다. 의도된 구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축제를 즐기는 많은 학우들의 즐거운 모습 밑으로 즐겁지 않은 기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하나 된 중앙, 완벽한 중앙을 외치는 축제의 화려한 빛 아래의 어두운 그림자를 떠올리는 이러한 구성은 감탄스러우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중앙대의 명암을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한 중대신문의 노력이 드러난 단적인 예라고도 볼 수 있겠다.

  모름지기 멋을 아는 사람은 남들이 힘들어 하는 일도 용기내어 해낼 줄 알아야 한다. 남들이 꺼내기 힘들어하여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과감하게 전달하고 듣기 힘들었던 교수 및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대신문의 모습은 진정 멋을 아는 신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러한 신문사의 한 켠에 글을 남길 수 있게 되어 영광이며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더 많은 학우들이 더 많은 학내사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는 언론사가 되기를 기원한다.


최장규 학생
경영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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