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4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기사는 기획면의 ‘개 수혈용 혈액의 이면-그 개가 살아가는 이유’ 기획이었다. 개들의 생명이 긴급한 상황에서 수혈량을 맞추기 위해 공혈견들이 안전한 법망에서 보호받아야 한다는 기사 내용에 독자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생각의자’의 기획 관련 기사로 ‘의자에 앉아보며’, ‘의자에서 생각하며’, ‘의자를 박차며’ 등도 가독성이 높아 칭찬할만한 기사로 보인다.

  신문에서 인터뷰 기사는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얼른 보면 인터뷰는 기자와 취재원의 1:1의 대화 같지만 다수의 예상 독자를 대신하여 진행되는 다(多):1의 대화다. 따라서 대학 신문의 품위에 걸맞은 인터뷰 기사는 교내외에 연관된 이슈와 비중의 관계에 따라 편집부에서 결정해야 한다. 다수의 의견에 대한 가치 판단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컨대 ‘이내창30주기 재학생연구모임’에서 주최한 행사, ‘박철민 동문이 연기한 광주의 오월’의 경우는 사진 도판과 간단한 소식만 전달하는 것보다 토론이 가능한 인터뷰로 크게 다루는 것도 괜찮았을 듯싶다. 기사의 분량과 인터뷰의 중요도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가 공감할 가치에 대해서는 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면의 ‘길잡이와 하루살기’와 ‘문화수첩: 일본과 프랑스 이색 대회는?’ 등은 이번에도 역시 읽기 편한 중대신문의 저력을 보여줬다.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에 작가 16명의 가치관을 보인 ‘열어줘서 고마워,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것 없어 展’이나 헌책방을 찾아 다양한 고객들의 반응을 통해 오래된 책의 가치를 돌아보는 ‘보고 또 보고, 서울책보고’의 시민 게릴라 인터뷰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중대신문의 열성 독자로서 선전을 응원한다.

신현규 교수
다빈치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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