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흡연권 쟁취를 위한 거리 행진대회'가 지난 15일 오후 2시30분경 부터 이
화여대 정문을 출발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독립영화단체인 `파적'을 중심
으로 참가자 전원이 연세대까지 담배를 피우는 이색행진으로 이뤄졌다. 여성
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흡연할 수 있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이번
행사는 썬글라스를 낀다든지, 취재를 피한다든지 하는 일부 참가자의 모순된
행동으로 각종 언론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페미니스트 저널 `If'의 이진화
기자는 이에 대해 "여성흡연 거리 행진이 미숙한 운영 때문에 해프닝으로 끝
났지만 기호식품에 불과한 담배를 여성이 피운다고 해서 문제삼는 것은 문제
가 있다"라고 말했다.옛부터 담배는 부권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런 의
식이 내재해 있는 가운데 여성들의 흡연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담배는 커피처럼 일종의 기호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진보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대학에서도 흡연여성은 밀폐된 화장실이나 어두운 카페에서 숨어피
기식으로 흡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노미나양(사회대행정학과.2)은 "흡연권
은 여성의 당연한 권리다. 남성은 거리낌 없이 피워도 되고, 여성은 그래서
는 안된다는 식의 논리는 말이 안된다. 지금은 여성의 끽연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깰 때다"라고 말했다.반면 박세원군(사회대 경제학과.2)은 "흡연 자
체가 건강에 해롭고 임신, 육아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 상식
을 뒤로 한 채 흡연권을 주장하는 여성들이 이해가 안간다"라며 여성 흡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이와 같이 요즘에 와서도 여성흡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성별에 따라 확연히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자만 피우지 말라니
- 기자명 중대신문
- 입력 1998.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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