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도면 ‘영화광’ 인정?
지세중 학생(화학신소재공학부 2)

 

  -어! 중앙대 학잠 입고 계시네요. 코엑스엔 어쩐 일이세요?

  “안녕하세요! 오늘(21일) 개봉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제2장 로스트 버터플라이>를 보러 코엑스 영화관에 방문했어요.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많지 않아 상영관이 적더라고요.”

  -영화관까지 학잠을 입고 오신 걸 보니 ‘중뽕’이 가득하시군요!

  “원래 학교 밖에서는 학잠을 입지 않는데 오늘은 수업을 마치고 바로 와서요. 목요일은 교양 수업만 있어 편한 마음으로 듣고 이곳으로 직행했죠.”

  -코엑스에는 자주 방문하시나요?

  “영화관이 아니면 거의 오지 않아요. 초등학생 때 부모님과 아쿠아리움에 온 기억이 있네요. 그때 기념품 판매점에서 돌고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랐는데 결국 사주지 않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버릇 나빠질까 봐 그러셨던 것 같네요.” 

  -그렇군요. 오늘 어떻게 오셨나요? 전 노량진에서 9호선 급행열차 타고 왔는데.

  “중앙대 후문에서 5511번 버스를 타고 2호선 서울대입구역으로 왔어요. 코엑스와 연결돼있는 삼성역으로 향했죠. 근데 9호선 흑석역에서 봉은사역으로 곧장 왔으면 훨씬 일찍 도착할 수 있더라고요. 영화관도 삼성역보다 봉은사역과 더 가깝고요. 건물이 너무 커서 영화관까지 오는 길을 헤매기도 했어요. 제가 길눈이 조금 어둡거든요.(웃음) 다음번에는 봉은사역으로 와야겠어요.”

  -먼 거리를 달려와 관람할 만큼 좋아하는 영화인가 봐요.

  “맞아요. 특히 이 시리즈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해요. 영상미도 훌륭할뿐더러 칼이 부딪칠 때 나오는 광원 효과가 엄청 잘 묘사돼 있죠. ‘빵빵’ 터지는 음향도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

  -영화관을 자주 찾으시는 것 같아요.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영화관이 있어 주말에 일찍 일어나 조조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에요. 학생 신분이니까 최대한 돈을 아껴야죠.(웃음)”

  -세중씨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무엇인가요?
  “‘코즈믹 호러’를 가장 좋아해요. 사람이 반항하기 힘든, 알 수 없는 재앙이 닥치는 장르죠. 신파적 요소가 없고 현실적이잖아요.”

 

오 나의 작가님
지승민씨(21), 이승수씨(21)

 

  -안녕하세요.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네요.

  승수: “한 작가님과 오늘 이곳 ‘별마당 도서관’에서 인터뷰하기로 했어요. 제가 요즘 가지고 있는 고민을 새로 만들 책에 담고 싶다고 하시네요.”

  승민: “승수가 함께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저도 이곳에 발걸음하게 됐죠.”

  -작가님과는 어떻게 알게 됐나요?

  승수: “한 달 전쯤 친구와의 약속 시각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중국 관련 도서를 읽던 중 작가님이 먼저 말을 걸어오셨어요. 저와 대화하고 싶다고 말이죠. 알고 보니 중국어를 전공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눈에 띄었나 봐요. 시간이 남았기도 하고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해 대화에 응했어요.”

  -어떤 대화를 나누셨는지 궁금해요.

  승수: “요즘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이 선택이 후회되더라고요. 고등학생 때 자연계열을 공부해 인문계열 전공이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자연계열 학문은 답이 쉽게 나오지만 인문계열 학문, 특히 사회복지학은 답이 명확하지 않고 사람마다 다른 답이 존재할 수 있더군요.”

  -작가님이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요?

  승수: “학생 시절 작가님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더라고요. 처음에는 중국어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복수전공을 공부하며 마음을 다잡으셨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오늘 두 분이 가져온 고민거리도 듣고 싶어요.

  승수: “가장 큰 고민은 군대에요. 1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인데 입대 전까지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고민이죠.”

  승민: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 고민이에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먼저 다가가는 것도 힘들지만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요즘 『카네기 인관관계론』을 읽고 있어요. 인간관계가 힘든 사람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도서라며 친구가 추천해주더군요. 제게도 와닿는 바가 있길 바라요.”

 

우리가 성인이 된다면
김지원씨(18), 이재하씨(19)

 

  -데이트 중인 것 같은데 잠깐 껴도 될까요?

  재하: “네. 무슨 일이신가요?”

  -중앙대 학보사에서 나왔어요. 코엑스 데이트 행복해 보여요.

  지원: “커플 손목시계를 맞추러 코엑스에 방문했어요. 사귄 지 오래됐기도 하고 손목시계는 공부할 때 필요하니까 학생인 저희에게 커플 아이템으로 적절할 것 같아서 말이죠.”

  재하: “공부하느라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 틈틈이 데이트하고 있어요. 둘 다 학원에 가지 않는 날마다 3~4시간씩 만나곤 한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올해는 하루 날 잡아서 데이트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성인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지원: “남자친구와 괌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지금 학업에 찌들어 있다 보니 휴양지에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술도 한잔 하고 싶어요. 맛있을 것 같은데…. 기자님 표정을 보니 아닌가 보네요.(웃음)”

  -표정을 숨기지 못했네요.(하하) 재하님은요?

  재하: “운전면허를 따서 여자친구와 함께 경상북도 울진군에 직접 운전해 가보고 싶어요. 제가 초등학생 때까지 울진에서 살았거든요. 시골이다 보니 갈 곳은 많지 않지만 다녔던 초등학교와 드넓은 바다를 보여주고 싶네요.

  또 대학에 가자마자 고등학교 1~2학년 때 했던 음악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에요. 재작년에 ‘열일곱’이라는 앨범으로 데뷔했거든요. 소속사 없이 작사·작곡·노래·연주를 혼자 해서 노래 질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웃음)”

  -정말 다재다능하시군요. 수록곡 중 지원님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궁금해요.

  지원: “학업에 치인 고등학생의 마음을 잘 표현한 ‘비상구’라는 노래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핸드폰에 저장해 듣고 다녔는데 핸드폰을 바꾸는 바람에 노래가 사라져 요즘은 유튜브로 들어요. 남자친구에게 블루투스로 다시 노래를 보내달라고 말했죠. 아! 성인이 되면 또 하고 싶은 게 있네요. 멜론에 가입해 좋아하는 노래를 실컷 다운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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