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준희 기자
                                                                                                                                                사진 정준희 기자

늦은 밤까지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204관(중앙도서관) 열람실, 대형 강의실이 마련된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지하 5층 복도, 길 따라 나무가 서 있는 301관(중앙문화예술관) 옆 계단. 캠퍼스 곳곳을 누비는 학우 여러분이 한번쯤은 지나가는 공간입니다. 밝은 낮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는 별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기지만 자정이 넘은 시간이나 인적이 드물 때면 괜히 주변을 돌아보게 되죠.

  편한 마음으로 길을 거닐 때도 공연히 뒤를 돌아볼 때도 그 공간에는 우리를 제외한 또 다른 시선이 존재합니다. 바로 ‘CCTV’입니다. CCTV는 사생활 침해와 안전 보장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종종 논쟁을 일으키는 장치입니다. 동시에 현대사회에서 범죄 예방과 사건 해결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보안 도구이기도 하죠.

  중앙대도 캠퍼스 곳곳에 도난, 화재 예방 및 시설관리 등 공익을 위해 CCTV를 설치한 상태입니다. 중대신문은 CCTV가 학우들의 불안감을 더는 데 제대로 기능하는지 궁금했습니다. CCTV가 설치된 위치와 영상의 화질은 적절할까요? 촬영 범위 밖 사각지대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요?

  지난 2017년 203관(서라벌홀)에서 여자 화장실에 남성이 침입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화장실 출입구에 CCTV가 없어 용의자 수색에 난항을 겪었죠. 지난해 12월 발생한 ‘영어영문학과 A교수 규탄 대자보 훼손’ 사건에서도 303관(법학관) 주변 CCTV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CCTV에 용의자 얼굴이 명확히 촬영되지 않아 수사에 진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서울캠 건물 내에서는 총 631대의 CCTV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CCTV 교체는 서라벌홀 화장실 침입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17년 겨울방학에 이뤄졌습니다. 취약지역에 CCTV 6대를 새롭게 설치했고 저화질 CCTV 11대 또한 신형으로 전면 교체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안전 사각지대’는 존재합니다. 운영되는 CCTV의 절반은 저화질에 해당하는 41만 화소 카메라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41만 화소 카메라는 신원확인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한편 ‘개인정보 보호법’상 CCTV 설치가 법적으로 불가한 공간도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화장실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강의실에도 교수와 학생의 인격적 관계 보호를 위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CCTV로 미처 관리하기 힘든 곳은 사설 보안업체와 연계한 출입 시스템, 비상벨, 순찰 등으로 보안을 유지합니다. 총무팀은 당장 CCTV 전면 설치 및 교체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력과 예산 확보 등 복합적인 문제가 결합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CCTV는 항상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 여러분은 스스로의 안전이 잘 보이시나요? 이번주 중대신문은 서울캠 CCTV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3면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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