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수여식이 있는 이번 주에는 24절기 중 하나인 ‘우수(雨水)’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수는 눈이 녹아 비가 되는 시기입니다. 겨우내 기승을 피우던 동장군은 도망가고, 퍼지는 봄기운에 새싹이 기지개를 켜며 세상 밖으로 나설 채비를 하죠. 이 새싹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까요?

  우수가 온 걸 그새 알아차렸는지 캠퍼스 이곳저곳에도 새싹들이 돋아났습니다. 새내기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졸업 후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자라날 여러분이 올봄의 새싹입니다. 과연 어떤 꽃으로 피어나실 텐가요?

  올해(2017학년도 후기 및 2018학년도 전기) 중앙대는 총 6252명(학부·일반대학원)의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그중 학사 학위수여자 5114명, 석사 학위수여자 902명, 박사 학위수여자 236명이 사각모를 쓰게 됐죠.

  학사학위 수여자는 20세기에 입학한 99학번부터 15학번까지 학번대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13학번 졸업생은 1188명으로 전체의 약 23%를 차지했죠. 서울캠 학사 학위수여자(3566명)는 안성캠 학사 학위수여자(1548명)보다 약 2.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영경제대는 946명으로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이어서 예술대(767명), 사과대(538명)가 뒤를 이었죠. 법대는 졸업생 8명으로 한 자리 졸업생 수를 기록했습니다.

  새로 피어날 당신을 위해 중대신문이 졸업특집호를 준비했습니다. 2면과 3면에 걸쳐 김창수 총장, 박용현 이사장, 김중태 총동문회장, 서울캠과 안성캠 총학생회와 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 축사를 담았습니다. 여러분의 지난날을 기리고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4면에서는 올해를 종점으로 강단에서 내려오는 퇴직 교수님 열세 분 중 두 분을 만났습니다. 창의ICT공대 창시자 김성조 교수님과 34년이 넘는 세월을 음악학부 강단에서 보내신 조인선 교수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5면에서는 존재감을 한껏 뿜어내는 졸업생과 함께합니다. 5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부터 전 과목 4.5점 만점으로 당당히 수석 졸업을 차지한 학생까지. 각양각색 중앙인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옮겨 실었습니다.

  8면에서는 사진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식까지…. 생각해보면 당신은 꽤 많은 졸업식을 거쳐 이곳까지 왔습니다. 또 어쩌면 이번 졸업식이 마지막 졸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꽃다발을 받아 들던 어린아이부터 어엿한 사각모를 쓰기까지. 졸업에 얽힌 기억을 되짚는 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돋아나기에 너무 차가운 세상이었지요. 슬슬 날이 풀린다고 합니다. 옷차림도 점점 가벼워지겠네요. 사회로 나갈 채비를 하는 당신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길 바랍니다. 파릇한 새싹 같은 당신, 어떤 꽃으로 피어날까요? 어떤 모습이든 활짝 개화할 당신을 응원합니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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