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앙대 정문 앞에도 따릉이 거치대가 설치됐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서비스인 따릉이는 지난 9월 이용자 수가 100만명이 돌파할 정도로 서울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매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집과 캠퍼스를 오가던 기자도 잠실에서 학교까지 따릉이로 등교하기에 도전했습니다. 과연 따릉이로 바라본 등굣길은 어떤 풍경일까요?

종합운동장역 옆
아시아 공원 파란 하늘과 노란 단풍이 등굣길을 설레게 하네요. 따릉이를 빌린 후 학교까지 가는 길을 확인하기 위해 잠시 들린 아시아 공원이
가을을 맞아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안장의 높이를 확인하고 브레이크를 점검한 뒤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학교를 향해 출발합니다.
삼성역 사거리
자전거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찰나 ‘횡단보도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보행하여야 합니다.’라는 따릉이 안전수칙이 생각났습니다.
보행자와 나의 안전을 위해 잠시 자전거에서 내렸죠. 같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자전거에서 내려서 건너는 사람을 호기심 가득
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내려서 건너는 사람을 마치 오랜만에 보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죠.
강남대로 한복판
“어머 깜짝이야!”라는 소리를 뒤로 한 채 따릉이가 사람들 사이를 위태위태 지나갑니다. 결국 기자는 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로 향했
습니다. 사람이 많아 인도로는 갈 수도 없고, 차도로 가자니 위험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자전거 전용도로도 보이지 않는 강남대로
한복판. 따릉이는 어디로가야 할까요?
한강공원 가는 길
차가 쌩쌩 달리던 코엑스 사거리. 사람도 많고 차도 많던 강남역을 지나 드디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났습니다. 차선을 따라 난 길
이 반갑네요. 차도 옆 1.5M. 교통체증으로 멈춰있는 차들을 뒤로하고 자전거만을 위한 도로를 달리니 신이 납니다.도로 상황에 상
관 없이 목적지까지 막히지 않고 갈 수 있는 자전거만의 장점이죠.
한강 자전거 도로
한강변을 따라 쭉 뻗은 자전거 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시원한 강바람과 예쁜 노을이 반겨주네요. 도심에서 잘 보이지 않던 자전거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죠. 학교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니 페달을 밟는 힘이 더 들어갑니다. 한남대교, 반포대교, 동작대교에 조명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낮에 본 풍경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양보와 배려
“지나갈게요!” 한강 자전거 도로를 지난다면 한번쯤은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서울시가 밝힌 따릉이의 평균속도는 시속 9.7km로
한강을 달리는 자전거의 속도에 비하면 느린 편입니다. “지나갈게요”라는 말은 느리다고 비키라는말이 아닌 서로의 안전을 위한
배려죠. 기분 나빠하지 말고 기분 좋게 양보해 주면 어떨까요?
드디어 흑석
시원한 바람, 멋진 풍경과 함께하니 16km라는 거리가 1.6km로 느껴질 만큼 빠르고 즐겁게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죠. 하지만
부족한 자전거 도로, 불법주차, 자전거 운전자에 대한 배려 부족 등 따릉이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들도 많았습
니다. 따릉이가 힘차게 달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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