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도서관 안내문에 낙서
범인 확인하기 어려워


여성주의를 향한 혐오가 학내에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정치국제학과 페미니즘 소모임 ‘참을 수 없는 페미의 즐거움(참페미)’이 게시한 ‘성평등 도서관’ 안내문에 비하성 표현이 낙서된 채 발견됐다. 현재 해당 안내문은 철회된 상태다.

  참페미는 지난해 9월 사과대에 예산 지원을 받아 ‘성평등 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성평등 도서관을 이용해 성평등 관련 도서를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다. 이번에 훼손된 안내문은 303관(법학관) 9층 사물함에 부착된 성평등 도서관 대여 가능 도서 목록이다.

  지난달 30일 해당 안내문에 ‘불쌍한 정신병자들’이라는 표현이 낙서된 채 발견됐다. 그러나 303관 9층은 CCTV가 없어 가해자 확인이 어렵다. 참페미 소속인 강준경 학생(정치국제학과 3)은 “참페미를 겨냥한 테러가 처음이 아니다”며 “참페미는 테러와 상관없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외에도 여성 혐오 사건은 학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참페미가 학내 성차별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게시한 벽보가 훼손됐다. 이후 참페미는 이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게시했으나 해당 대자보에도 여성을 혐오하는 낙서가 쓰였다. 지난해 4월에는 여성주의 교지 ‘녹지’가 쓰레기통에 대량 폐기되는가 하면 지난 5월 헬로조선 프로젝트가 게시한 여성 지지 대자보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이에 성평등위원회 박지수 위원장(사회복지학부 4)은 “불만을 혐오 표현으로 표출하는 행태는 비겁하다”며 “가해자가 피해당사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참페미 측은 해당 안내문을 철회했지만 ‘성평등 도서관’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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