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가 지나고 드디어 옷장의 코트를 꺼낼 계절이 왔습니다. 가을을 맞아 서울캠에서 ‘2018 가을문화제 C:autumn’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습니다. 뜨거웠던 축제 현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17,18일에는 중앙광장에서 플리마켓이 열려 다양한 물품을 선보였습니다. 많은 학생이 마켓에서 마음에 드는 귀고리나 가방을 ‘득템’하기도 하고 팔에 헤나를 새기거나 캐리커처를 받으며 즐거워했죠. 해방광장에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거리사업이 등장했습니다. 부스에 참가한 학생은 비비탄 사격을 하거나 친구와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죠. 또 저녁에는 중앙마루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감미로운 선율 아래서 친구와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됐던 총장배 체육대회도 마무리됐죠. 지난 19일에 대운동장과 자이언트구장에서 각각 축구와 농구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경기 중 소나기가 내렸지만 결승전인 만큼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습니다.
계속되는 비 때문에 19일 대운동장에서 예정됐던 영화제는 취소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날씨가 조금 맑아져 영화평론가 ‘쁘띠거니’의 강연과 아련한 첫사랑 영화인 <플립> 상영이 진행될 수 있었죠. 편안한 에어소파에 앉아 간식을 즐기던 최지원 학생(공간연출전공 2)은 “어두침침하고 푹신푹신하다”며 “덕분에 여기서 자라고 하면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0일에는 증명사진 전문 스튜디오 ‘시현하다’의 대표 김시현(사진전공 3) 학우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강연회가 중앙마루에서 열렸습니다. 김시현 학우와 이은결 일루셔니스트는 학생의 고민을 재치 있는 대답으로 시원하게 해결했습니다.
저녁에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로이킴과 벤의 무대 공연이 열렸습니다. 공연 내내 옅은 비가 내렸지만 초대 가수와 학생들의 열정을 식힐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비가 축제의 분위기를 달구는 듯했죠. 로이킴은 지난 18일 발표한 신곡인 ‘우리 그만하자’를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학생들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벤은 ‘오늘은 가지마’ 등을 부르며 풍성한 팬서비스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죠. 벤의 손을 꼭 잡고 ‘열애중’ 노래를 감상하는 학생의 얼굴에서는 곡이 끝날 때까지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