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가 탄생하는 과정을 한번 알아볼까요? 유기에는 쇳물을 녹여서 그릇을 만드는 주물유기와 망치로 쳐서 만드는 방짜유기가 있습니다. 이종오 명장은 주물유기 방식을 이용하죠. 주물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고운 모래를 주물 틀에 다져 넣어 거푸집을 만듭니다. 그 후 합금 비율에 맞춰 금속을 도가니에 넣고 도가니를 화덕에 넣어 쇳물을 만듭니다. 그 후 거푸집에 이 쇳물을 붓죠. 이때 가스가 생기지 않게 조심히 붓는 게 중요합니다. 갓 거푸집에서 나온 유기는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황금빛 유기는 기물을 깎는 ‘가질’ 작업과 쇠기름과 기왓가루를 묻힌 걸레로 광을 내는 ‘광내기’ 작업이 끝나야 만날 수 있죠. 이 모든 과정이 끝나야 하나의 유기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유기는 기계로 대량생산하는 다른 그릇들과 달리 공정 하나하나에 장인의 손길이 스며들어야 탄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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