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5월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두산그룹의 중앙대학교 경영 참여에 따른 이사진 교체를 승인했다. 중대신문은 이후 10년 동안(2008년~2017년) 중앙대가 겪은 변화를 지표를 통해 분석했다.이번주는 ▲연구 ▲교육 ▲시설 ▲예산 부분 등을 알아왔다. 자료는 대학 알리미, 중앙대학교 통계연보, 대학본부 인터뷰 등에서 얻었다. 아직 통계가 완료되지 못한 수치는 결과에서 제외했다.

  1인당 논문 수 감소, 질은 향상

  총 연구비 1000억원 돌파

  지난 2008년 5월 8일 박범훈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두산그룹이 중앙대가 동양의 메사추세츠 공대(MIT)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앙대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유명한 MIT가 되겠다는 목표처럼 연구 지표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을까.

  9년간 전임교원 수는 150명 가까이 늘었지만 총 논문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08년 전임교원 수는 총 906명이었고 이들은 총 1234.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9년이 흐른 2016년 전임교원 수는 1043명에 달했다. 하지만 총 논문 수는 1292.8편으로 2008년과 58.5개 차이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전체 논문 수는 증가했지만 1인당 논문 수는 감소한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 질적 지표는 개선됐다.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논문만 게재되는 SCI급·SCOPUS 학술지에 실린 논문 수가 3배 넘게 증가했다. 2008년 SCI급·SCOPUS 학술지 게재 논문은 전체 논문의 약 15.1%인 184.5편이었다. 

  이후 매년 SCI급·SCOPUS 학술지 게재 논문은 꾸준히 증가했다. SCI급·SCOPUS 학술지 게재 논문이 2010년에 처음으로 전체 논문의 20% 넘게 차지했고 2014년에는 600편대에 올라 총 614.5편을 기록했다. 2016년 SCI급·SCOPUS 학술지 게재 논문은 9년 전보다 434.6편 증가한 619.1편이었다. 1인당 SCI급·SCOPUS 학술지 게재 논문 역시 0.59편으로 2008년(0.23편)보다 약 2.81배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이에 연구지원팀은 연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3년 학술지 게재장려금 지급 기준을 국제 논문 중심으로 개편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국제학술회의 지원,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연구 진흥을 위한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연구지원팀 최재훈 과장은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한다”며 “또한 해외공동연구, 영어논문교열서비스 등을 통해 논문 피인용도 향상을 돕는다”고 말했다.

  연구비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2015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의 연구비가 전년 대비 확대됐다. 10년 전 총 연구비는 약 517억1578만4000원으로 교내 연구비 약 74억8084만8000원과 교외 연구비 약 442억3493만6000원으로 구성됐다. 교수 1인당 연구비는 약 5971만7995원, 1인당 교내외 연구비는 각각 약 863만8392원, 약 5107만9602원이었다.
9년이 흐른 2016년 총 연구비는 2배 가까이 늘어 약 1048억5822만3000원을 기록했다. 연구비 상승을 이끈 것은 교외 연구비였다. 같은 기간 교내 연구비는 약 5억980만8000원 증가한 반면 교외 연구비는 약 520억0835만원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로 총 교내 연구비는 상승했지만 오히려 1인당 교내 연구비는 68만6291원 감소해 약 825만9767원을 기록했다. 1인당 교외 연구비는 약 9227만5441원이었다.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 크게 늘어

  중앙대는 지난 10년간 국제화에 힘썼다. 이를 보여주듯 외국인 유학생 수는 10년 전 보다 약 2배 넘게 증가해 2471명의 유학생이 중앙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양적 성장은 했지만 질적으로도 성장했을까. 중도탈락율을 통해 알아봤다. 

  전체 중도탈락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08학년도 중도탈락율은 약 2.29%(772명)로 2016학년도 중도탈락율 약 2.62%(864명)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 학년도 역시 2%대의 중도탈락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율(학위과정)은 달랐다.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율(학위과정)은 2013학년도를 제외하고 모든 학년도 때 증가했다. 이 결과 2016학년도 외국인 유학생(학위과정) 중 약 10.53%(114명)가 학업을 포기했다. 국제교류팀은 중앙대의 외국인 유학생 관리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앙대의 외국인 유학생이 TOPIK(한국어능력시험) 4급을 취득해야 학부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외국인 유학생이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1인당 장학금 2.68배 증가… 국가장학금 신설이 큰 이유

  지난 2008년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중대신문은 양캠 학생 3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응답자 약 63.4%는 ‘장학금 혜택 확대’를, 응답자 약 60.8%는 ‘강의실 등 교육 환경기반 개선’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학생들이 원했던 장학금 혜택 확대,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2017학년도 자료는 현재 수집 중인 관계로 통계에서 제외했다.

  2008학년도 전체 장학금 총액은 약 263억9440만4000원이었다. 이 중 교내 장학금은 약 89.61%(약 236억5119만8000원)를, 교외 장학금은 약 10.39%(약 27억4320만6000원)를 차지했다. 당시 재학생(1,2학기 재학생 평균)은 1년 장학금으로 평균 104만8052원을 받았다.

  이로부터 5년 뒤인 2012학년도엔 장학금이 크게 늘어났다. 대학생 등록금 완화 방안으로 2012학년도 1학기부터 국가장학금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내 장학금이 약 12억8292만90원 정도 줄었음에도 교외 장학금이 약 115억3826만4000원 증가해 전체 장학금 총액(약 465억3177만9000원)은 오히려 늘었다. 2012학년도 이후 장학금은 꾸준히 늘어 2016학년도 전체 장학금 총액은 약 706억786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9년 전보다 2.68배(약 442억8422만6000원) 증가한 것이다. 교내 1인당 장학금은 약 146만5239원, 교외 1인당 장학금은 약 169만9056원에 머물렀다.

  한편 국가장학금 확대로 인해 장학금 구성 비율도 바뀌었다. 교외 장학금이 교내 장학금보다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교내 장학금이 9할 정도를 차지하던 2008학년도와 달리 2016학년도 교내외 장학금 비율(교내: 약 47.20%, 교외: 약 52.81%)은 비슷했다.

  서울캠은 공사 활발, 안성캠은 조용

  2008년 서울캠과 안성캠은 교사 면적으로 각각 19만876m², 17만9906m²를 차지했다. 이후 서울캠의 교사 면적은 크게 늘어났다. 2009년에 204관(중앙도서관), 207관(봅스트홀), 209관(창업보육관)이 증축되면서 2910m²가 확장된 것이다. 

  건물 신축 및 증축은 2017년까지 이어졌다. 308관(블루미르홀),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퓨처하우스가 각각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지어졌고 2011년 305관(교수연구동 및 체육관)의 높이는 10층까지 높아졌다. 2015년에는 309관(제2기숙사)가 새로 생겼고 303관(법학관) 증축 공사가 완료됐다. 마지막으로 2017년(2016년 완공, 2017년 반영)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대)이 건설됐다. 이 기간 동안 승당관, 210관, 306관 등이 철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17년 교사면적은 48만4227m²를 기록했다.

  교사면적 확대로 서울캠의 교육기본시설과 연구시설 등의 면적이 넓어졌다. 2008년 강의실 및 실험실과 교수연구실 면적은 각각 90549m², 21220m²였다. 또한 학생회관은 10656m²로 측정됐다. 연구용 실험실, 대학원 실험실, 대학 부설 연구를 합한 연구시설 면적은 5855m²로 나타났다. 10년이 흘러 강의 및 실험실과 교수연구실은 각각 17657m², 24147m²가 확장됐다. 또한 학생회관 33350m², 연구시설 35104m²로 변경됐다.

  반면 안성캠은 활발한 신축 및 리모델링이 진행되지 않았다. 부속농장 우사 신축공사 등 3건에 불과했다. 시설관리팀 공용호 팀장은 “현재 남아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건물을 신축할 필요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남아있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다”고 말했다. 

  또한 안성캠은 서울캠과 달리 교육기본시설 면적이 감소했다. 2008년 70560m²였던 강의실 및 실습실 면적이 2017년 51074m²로 변화하는 등 교육기본시설 면적은 123956m²에서 82283m²로 줄었다. 하지만 2017년 연구시설 면적은 10년간 약 4.40배 증가한 10288m²였다.

법인전입금 2300억원, 등록금 의존도 10%p 감소 

  ‘6억4345만0000원’. 두산 그룹이 학교 경영에 참여하기 전인 2007학년도 법인전입금이다. 당시 너무 적은 법인전입금으로 인해 학교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그룹이 학교 경영에 참여한 뒤 학교 경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0년 동안 법인전임금은 약 2300억8874만988원이었다. 두산그룹의 학교 경영 참여 첫해인 2008학년도는 약 56억1383만3600원으로 참여 이전보다 49억7038만3600원 증가했다. 법인전입금이 가장 많이 투입될 때는 2010학년도(약 693억1453만4372원)다. 그러나 이후 법인전입금이 건물 신축을 위해 자산전입금으로 투자되면서 다소 감소했다. 현재(2017학년도) 법인전입금은 약 76억9397만5050원으로 산정됐다.

  같은 기간 등록금 의존율은 약 10%p 줄었다. 2008학년도 중앙대는 약 2912억2900만원의 수입을 얻었고 그중 등록금이 약 2210억8900만원이었다. 약 75.92%의 등록금 의존율을 보인 2008학년도 이후 등록금 의존율은 50~60%대에 머물렀다. 최근 3년간(2015,16,17학년도) 등록금 의존율은 약 60.63%, 약 59.38%, 약 65.16% 순이었다. 예산팀 관계자는 “등록금 외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학교가 재정적으로 건전하다”며 “10년 전보다 등록금 의존율이 감소한 것은 법인전입금과 국조보조금, 교육부대수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10년간 순수기부금 약 934억3160만6637원을 모았다. 하지만 순수기부금은 해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2009년 순수기부금(약 110억0398만7944원)은 110억대였지만 다음해(90억9494만1191원)에는 90억원대로 감소했다. 곧바로 110억원대를 회복했지만 다시 한번 90억원대에 머물렀다.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순수기부금은 외부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순수기부금이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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