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 친구는 여행 갔네. 좋아 보인다. 이 사람은 이렇게 많이 먹는데 날씬하다고? 얘는 너무 아름답다. 이 언니는 옷 진짜 잘 입는다. 감각을 타고났네. 그런데 나는…?’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는 지인들의 SNS를 볼 때 불행해짐을 느낀다. 지인들의 행복한 순간과 SNS를 보고 있는 나의 순간을 비교하고 부러워한다. 비교가 심해지면 자책한다. ‘지인들이 유의미한 시간을 보낼 때 나는 무얼 했는지. 아름답지도 않고 센스도 없어. 너무나도 평범해. 평범하다 못해 못났어. 나는 왜 이런 걸까.’ 이렇듯 자책이 심해지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SNS를 볼 때, 사람들은 남들의 특별한 순간과 SNS를 보고 있는 자신의 순간을 비교하는 모순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타인보다’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왜 이런 비교의 함정에 빠지게 될까.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는 끊임없는 경쟁 속에 놓인다. 줄 세우기 식의 경쟁은 우리를 끊임없이 비교 속으로 몰아넣는다. 내 옆에 있는 사람보다 점수가 높아야 등수가 높고, 등수가 높아야 성적이 좋고, 성적이 좋아야 대학을 잘 갈 수 있고 취업도 잘할 수 있는 사회. 이렇게 비교는 우리 사회 속에 문화처럼 녹아있다.

  또한, 우리는 남들과 같기를 강요당한다. 같지 않다면 손가락질당한다. 끊임없이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내가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는지,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일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렇듯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혹은 비교당하며 살아왔다.

  웹툰 ‘적당한 온도’에서 주인공 민지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민지는 자존감이 낮은 탓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닫지 못한다. 우리 사회를 반영하듯, 본인을 평범하다고 단정 짓고 남들과 비교하느라, 남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민지에게 큰 전환점이 찾아온다. 친구인 진유의 말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너는 사진 얘기할 때 눈이 초롱초롱해! 카페에서 일할 때도 딴 직원들이랑은 다르게 커피 만드는 걸 좋아하는 게 보여.” 민지는 자신을 알아가며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 이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사진 일에 도전하게 되고, 개인전도 열게 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다 보면, 진짜 자신을 마주할 기회를 놓친다. 자존감은 말 그대로 자아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타인의 특출한 부분과 나를 비교하는 일을 멈추고, 나를 들여다보자. 장점을 발견한다면 확실히 알고 단점을 발견한다면 인정하고 개선하면 된다.

  기자는 사람에게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외형에 상관없이 그 사람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 사람을 완전한 인격체로 보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무언가 바뀌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런 감정을 경험해 봤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나를 그렇게 바라보자. 자신을 완전체로 바라보고 인정한다면, 진정으로 ‘내’가 아름다워 보인다.

김유림

사진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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