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이 무르익는 공간, 바로 중앙대 캠퍼스입니다. 흐드러진 꽃잎과 제각기 매력을 뽐내는 건물이 조화된 캠퍼스는 그대로도 아름답지만 중앙대 학생의 이야기를 실으면서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여러분의 두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장소는 어디인가요? 이번주 ‘캠퍼스를 거닐며’에선 중앙대 학생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캠퍼스의 모습과 그때의 추억을 담아왔습니다.    

좋은 기억을 따라 걸으면 캠퍼스와 사랑에 빠져요
성수원 학생(경제학부 2)

-캠퍼스와 사랑에 빠진 적 있나요?
“좋은 기억이 있는 길을 걸을 때 캠퍼스와 사랑에 빠지게 돼요.”

-수원씨가 캠퍼스에서 가진 좋은 기억은 어떤 건가요?
“중앙동아리 ‘영죽무대’에서 연극을 했던 기억이에요. 지난해 봄, 거리극 형식으로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공연을 펼쳤어요. 정문에서 시작해 중앙마루와 청룡연못을 거쳐 지금은 없어진 206관(학생문화관)과 309관(제2기숙사) 앞 잔디 주차장까지 따라 걸으며 연극을 했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겠군요.
“맞아요. 연극을 하며 정말 행복했고 캠퍼스에 애정이 생겼어요. 특히 연극을 준비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 학생문화관에 애정이 많았죠. 연극 이야기를 하며 친구와 술잔을 기울였던 중앙마루도 잊을 수 없고요.”

-지난해 학생문화관이 철거될 때 아쉬웠을 것 같아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하루아침에 추억의 장소가 사라져버렸죠. 학생문화관이 철거된다는 사실을 아는 상태에서 연극을 시작했지만 막상 사라지고 나니 너무 공허했어요.”

-그래도 중앙마루는 그대로 남아있어요!
“그나마 다행이에요. 중앙마루는 머물다 가는 공간임과 동시에 학생들이 오가는 통로라서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머물러 있는 사람과 지나가는 사람 모두 호흡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이죠.”

-혹시 다른 장소에서의 재밌는 일화가 있나요?
“중앙광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친구와 술을 마신 기억이 나요. 조금 취기가 돌 때 돗자리에 누워 별을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죠. 낭만적인 경험이었어요.”

-캠퍼스에서 다른 낭만도 만들고 싶나요?
“야외에서 다시 한번 연극을 해보고 싶어요.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오가는 분위기에서 연극 할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적함과 평화로움은
안성캠만의 아이덴티티죠

이혜진 학생(좌측·문예창작전공 1),한예지 학생(중앙·문예창작전공 1),정다인 학생(우측·문예창작전공 1)

-캠퍼스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다인: “생활관 입관 때 처음 왔었는데요. 한산하고 조용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혜진: “안성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새가 지저귀고 고라니가 뛰어다니고….(웃음) 학교에 있다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에요.”

-그때와 지금은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다인: “여전히 한산하지만 더 활기가 느껴져요. 학생도 많아지고 있고 꽃도 피었으니까요.”
예지: “꽃이 안성에 심폐소생술을 해줬다고 해야 되나?”
혜진: “문창과다운 좋은 비유였어!”

-캠퍼스가 아름다워 보일 땐 언제인가요?
예지: “마음이 여유로우면 어떤 풍경이든 예뻐 보이는 것 같아요. 밤을 새거나 바쁠 땐 아무리 꽃이 펴도 눈에 안 들어오잖아요. 지금은 과제를 다 끝내고 숙면을 취한 상태라 캠퍼스가 정말 예뻐 보여요.”
혜진: “햇살 비추는 맑은 날 친구와 함께 호수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눴는데 참 좋았어요. 물 위로 고니가 지나가는 것도 보면서요.”

-캠퍼스 풍경에서 더 보고 싶은 게 있나요?
예지: “호수에 오리 친구들이 좀 더 많이 살면 좋겠네요. 물도 더 맑고 깨끗하면 좋겠고요.(일동 웃음)”
다인: “서울캠에 있는 청룡상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앗, 농담인데 정말 세워지는 건 아니겠죠?”
혜진: “캠퍼스가 넓으니까 곳곳에 벤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캠퍼스에서 만들고 싶은 추억은 무엇인가요?
혜진: “넓은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게 로망이에요. 날씨 풀리면 돗자리 깔고 도시락을 먹으며 놀고 싶어요.”
다인: “치킨 시켜 먹으면서 얘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주말에 꼭 음식을 배달해 먹어야겠어요.”
지: “다 먹는 거네. 우리 진짜 소박하다.(웃음)”

중앙마루에서 동기와 친해졌어요
송지나 학생(좌측·공공인재학부 1), 김효수 학생(우측·공공인재학부 1)

-캠퍼스에서 아름다운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효수: “지금 이곳, 청룡연못이요.”
지나: “204관(중앙도서관)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효수: “밤이 되면 불 켜진 청룡연못의 모습이 운치 있어요.”
지나: “통유리로 된 중앙도서관의 외형이 언제 봐도 예쁜 것 같아요. 밤에는 가로등이 켜진 중앙마루도 아름답고요.”

-말씀하신 장소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지나: “중앙도서관 내부는 아직 가보지 않아서 딱히 없어요.(웃음)”
효수:
“저는 중앙마루가 기억에 남아요. 입학한 지 얼마 안 됐을 땐 동기와 서먹하잖아요. 그런데 중앙마루에서 같이 술을 마신 뒤에 금세 친해졌죠. 그때 친해진 동기와 지금까지도 계속 어울려 다녀요. 또 그때 한 선배가 중앙마루에 있던 동기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나중에 그 영상이 사과대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사용됐어요. 그래서 더욱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지나: “중앙도서관은 아니지만 얼마 전 만우절에 교복을 입고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던 게 떠올라요. 정문의 ‘중앙대학교’ 조형물 앞과 청룡연못,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서 사진을 찍었죠.”

-캠퍼스에서 재밌는 추억을 하나씩 쌓아가고 계시네요. 아직 못해본 일도 많을 것 같아요.
효수: “저는 통학을 해서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어 본 적이 별로 없어요. 한번쯤은 밤늦게 학교를 산책해보고 싶어요.”
지나: “사진을 많이 찍고 싶어요. 이곳 청룡연못과 중앙마루에서 꽃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놀면 또 하나의 추억이 생길 것 같아요.”

새 건물과 오래된 건물이 어우러져서 멋스러워요
김동환 학생(정치국제학과 1)

-새내기이신가 봐요. 캠퍼스를 둘러보니까 어때요?
“나무와 꽃이 많아서 아름다워요. 면접을 보러 처음 중앙대에 왔을 땐 캠퍼스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죠. 캠퍼스를 둘러보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가 혹시라도 불합격하면 상실감이 너무 클까 봐 걱정됐거든요.”

-결국, 합격하셨네요!
“감사해요. 입학하고 기쁜 마음으로 캠퍼스 여기저기를 둘러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이제는 ‘내 학교다’라는 기분이 들고 애정이 생겨요.”

-‘내 학교’의 매력은 뭔가요?
“야경이 멋져요. 특히 늦은 밤 하교하면서 바라본 불 켜진 대운동장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정말 장관이었어요. 혼자 보기 아까워서 타대 친구를 캠퍼스에 데려오기도 했죠.”

-친구는 뭐라고 하던가요?
“캠퍼스가 작아서 별로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예쁘다고 말했어요. 캠퍼스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새로 지은 건물과 오래된 건물이 함께 어우러져서 멋스럽잖아요.”

-멋스러운 캠퍼스에 담긴 동환씨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얼마 전 동기와 과잠과 교복을 입고 청룡연못에서 같이 사진을 찍었어요.”

-앞으로 캠퍼스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고 싶나요?
“날씨 좋은 날 동기와 함께 밤새 치킨을 먹으며 놀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중앙광장에서 해보고 싶어요. 잔디밭은 푹신푹신하고 누워있을 수도 있잖아요.”

아기자기한 매력이 좋아요
김성경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3)


-안녕하세요! 캠퍼스의 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조금 전까지 봄 영상을 찍고 있었어요. 제가 활동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팔레트 tv’에 올릴 봄 영상이죠. 봄이 오고 꽃이 피면 항상 새내기가 된 기분이에요.”

-설렘 가득했던 새내기 때 본 캠퍼스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처음엔 캠퍼스가 좁아서 답답하다고 생각했어요. 언덕이 심해서 걱정하기도 했죠.”

-맞아요. 언덕이 심해서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저도 힘이 들더라고요.
“생활관에 살 땐 잘 몰랐는데 정문 쪽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언덕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았어요. 하지만 오히려 좁고 가파른 캠퍼스가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죠.”

-어떤 매력이 있나요?
“다른 학교에 비해 정문과 후문 사이가 가깝잖아요. 열심히 달리면 정문에서 303관(법학관)까지 10분 만에 갈 수 있죠. 또 중앙마루나 청룡연못처럼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여기저기 있어서 좋아요. 연못이나 잔디밭이 크게 하나씩만 있는 게 아니라요.”

-매력 넘치는 캠퍼스에서 만든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지 궁금해요.
“축제 때 남학생과 합석하기 위해 친구와 주점을 누비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결국 합석에 실패해 친구와 중앙마루에서 치킨을 시켜 먹게 됐죠.”

-결말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도 괜찮아요. 친구와 치킨을 먹으며 ‘우리 둘이서도 잘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웃음) 앞으로 캠퍼스에서 맞이할 봄이 한번 정도 남았는데 그때는 좋은 사람과 함께 보내고 싶어요.”

어두운 밤, 호숫가의 빛을 보며 걸어요
고준혁 학생(스포츠과학부 1)

-안녕하세요! ‘캠퍼스가 아름다워 보일 때’를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어두운 밤 호숫가가 참 예뻐 보여요. 다른 곳은 어두컴컴한데 호수의 분수에만 빛이 올라와 분위기가 좋죠. 답답할 때마다 호수에 나와 산책해요.”

-넓은 캠퍼스가 산책하기 딱 좋죠!
“글쎄요, 남들은 캠퍼스가 넓다고 하는데 제겐 작게 느껴져요. 맨날 다니는 길만 다니거든요. 907관(수림체육관)에서 호수까지가 제 생활반경이죠.”

-새내기라면 한창 이곳저곳 놀러다닐 때일 텐데요.
“저는 테니스 특기생으로 입학했어요. 평소에는 거의 운동만 하죠. 그래서인지 특별한 추억이 별로 없네요. 아직 입학한지 한 달 밖에 안되긴 했지만요.”

-앞으로 즐거운 추억들이 많이 생길 거예요! 캠퍼스 생활에서 바라는 점이 있나요?
“음…. 등산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뒷산에도 자주 올라갈 만큼 등산을 좋아하거든요.(웃음)”

소중한 사람과 캠퍼스를 거닐고 싶어요
이순호 학생(철학과 4)

-마지막 학년이라니, 졸업 풍경이 기대되시겠어요.
“아뇨, 아직 졸업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아요. 실감이 안 나서 그런지 딱히 인상이 떠오르지 않네요.(웃음)”

-아직 많은 날이 남았으니까요. 앞으로 캠퍼스에서 더 쌓고 싶은 추억이 있나요?
“소중한 사람과 캠퍼스 곳곳을 거닐고 싶어요.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장소가 있을까요?
“310관 옥상이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잖아요. 맑은 날엔 한강이랑 남산도 잘 보이죠. 공부를 하다 바람이 쐬고 싶을 때면 그곳에 올라가 야경을 바라보곤 했어요.”

-휴식과 바람, 야경…. 완벽한 조합이네요!
“그럼요. 아, 중앙도서관 옥상도 소개해 주고 싶어요. 정말 이상적인 공간이거든요. 공부하다 올라와 편의점 라면을 끓여먹으면 굉장히 좋죠. 고등학생 때 매점 가서 간식을 사먹었던 것처럼요.(웃음)”

꽃 핀 캠퍼스에서 사진 한 장 어때요?
전채훈 학생(사진전공 1)

-캠퍼스가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나요?
 “요즘 꽃이 펴서 캠퍼스가 참 예쁜 것 같아요. 어제는 친구가 부탁해 캠퍼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줬어요. 805관(공연영상관 1관) 주변도 벚꽃 덕에 아름다워 보였어요. 전공 수업 때 그곳에서 직접 만든 간이 카메라로 동기와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나네요.”

-사진을 많이 찍으시나 봐요. 요즘 같은 봄날, 캠퍼스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추천해 주세요!
“예쁘다고 생각하는 곳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음악대학 쪽을 추천해요. 돌 느낌이 살아 있는 검은 계단이랑 둥근 모양의 건물이 멋지거든요.”

-앞으로 담고 싶은 캠퍼스 풍경은 어떤 건가요?
“곧 있을 축제 풍경이 기대돼요. 공연이랑 부스를 구경할 거예요. 어떤 꽃이 필지 모르겠지만 가을엔 캠퍼스 화단에 코스모스가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코스모스 축제에 가본 적이 있는데 꽃이 참 예뻤거든요. 아, 겨울에는 눈 쌓일 학교 풍경도 기다려져요.”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