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 제1916호는 상당한 즐거움을 제공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진통으로 나름 어둡고 무거웠던 신문의 주제는 학내 여러 소식을 전하면서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안성캠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의 인터뷰를 다루면서는 흥미로워졌다. 이후 문화면을 거쳐 우울증 기획과 앙잘앙잘 꼭지에 이르면 정말 말랑말랑해진다. 전체 신문기사를 구성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느껴지는 구성이었다. 신문을 읽으며,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위해 고민하는 편집부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기사의 밸런스가 맞는가 하는 부분이다. 우선 대학보도면은 양적인 부분과 질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가장 크게 다뤘고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해 심층적으로 전개했다. 하지만 다른 대학보도 기사는 단순 보도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3면의 e-class 개선안 기사는 수업과 밀접한 만큼, 업데이트 내용과 학생이나 교수 등 사용자들에 대한 깊이 있는 추가 취재가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학 재정지원사업 기사도 중앙대와의 관련성이나 왜 중요한지 언급이 거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아쉬움은 기획 기사와 앙잘앙잘을 비교하면 좀 더 분명해진다. 대학보도면에서 학내·사회 문제에 대한 기자의 독자적인 취재나 꼭지가 부족한 반면, 좀 더 소프트한 기획 기사와 앙잘앙잘은 신문의 상당한 분량을 차지했다. 물론 독자 입장에서는 우울증이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다. 하지만 기사의 분량 문제는 중대신문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했다.

  물론 현재 사회의 분위기가 딱딱한 뉴스보다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뉴스가 선호되는 건 사실이다. 또한 누구보다도 편집부가 고민하고 있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학내문제나 사회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심층 취재가 추가된다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주미진 교수
도시계획부동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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