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전공개방 비율 20%
일부 단대에 예외 적용할 예정

2020학년도 계획, 대교협 제출
단대 별 보완책 마련 중

전공개방 모집제도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진행된 제2차 교무위원회 회의에서 2019·2020학년도 전공개방 모집제도 세부 계획이 논의됐다. 교무위원회 논의를 통해 입학처는 2020학년도 전공개방 모집 계획을 지난달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했다. 지난해 4월 대교협에 보고된 2019학년도 전공개방 모집 계획은 운영방식을 확정지어 이번달 30일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1학년 진입전공 잔류 희망 시 무조건 허용
  전공개방 모집제도는 ▲전공 선택권 보장 ▲융복합 인재 양성 ▲정원 구조와 진학 수요의 격차 완화 ▲교육부의 ‘학사제도 유연화 정책’ 대비를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2월 김창수 총장은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졸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도입한다”며 “이상적인 제도 도입 방안은 단대 특성에 맞게 모집 방법을 다양화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전공개방 모집 대상은 정시 모집으로 입학한 학생에 해당한다. 기존 전공단위 별 입학정원을 유지한 채 단대 정원의 약 20%를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선발한다. 정시 모집 신입생은 입학 전, 입학 예정 단대 내 전공단위의 희망 순위를 제출한다. 각 단대는 신입생의 전공 희망순위에 따라 ‘1학년 진입전공’을 부여한다. 희망자 수가 배정인원 상한을 초과하는 경우 희망순위 별 입학성적에 따라 전공을 배정한다.

  전공을 배정받은 신입생들은 1학년 동안 1학년 진입전공의 전공기초 과목을 이수한다. 이후 2학년 진급 시 ‘2학년 진입전공’을 부여받을 때 1학년 진입전공에 잔류를 희망하는 학생은 무조건 잔류를 허용한다. 다른 전공단위로 이동을 원하면 다시 단대 내 전공단위 희망 순위를 제출해야 한다. 각 전공단위는 미리 설정된 진입 허용 정원만큼 전공단위 이동 희망 인원을 수용한다. 희망자가 배정 인원을 초과할 때는 1학년 전 과목 성적의 평균평점 순위로 2학년 진입전공을 부여한다.

  전공개방 모집 비율은 확정됐다
  지난해 3월 대학본부는 대교협에 2019학년도 전체 입학정원 20%를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선발한다고 보고했다. 당시 일부 단대가 제도 도입에 반대했으나 대학본부는 추후 선발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이에 인문대와 사과대는 자체 TFT(Task Force Team)에서 전공개방 모집제도 도입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인문대는 입학정원의 10%를 전공개방으로 모집하고 사과대는 ‘포괄적 다전공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대학본부에 알렸다. 그 외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시행하는 단대도 구성원 협의를 통해 제도 시행 계획을 결정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지난달 16일 대교협 실무자로부터 지난해 제출한 2019학년도 모집 계획의 전공개방 선발 비율인 20%를 조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실제로 「고등교육법」제34조의5에 따르면 매 입학년도 2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6개월 전까지 입학전형 기본사항이 공표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공표한 대학의 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사유가 아닌 이상 계획을 변경해선 안된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대학본부는 2019학년도 단대 별 전공개방 모집 비율인 20%를 바꿀 수 없다고 각 단대에 알렸다.

  인문대와 사과대가 2019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즉각 반발하면서 대학본부는 대안을 내놓았다. 2019학년도 전공개방 모집 계획은 신입생에 ‘1학년 진입전공’을 부여할 시 각 전공단위가 전공단위 별 기준정원의 110%까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전공개방 모집 학생들이 2학년에 진급해 ‘2학년 진입전공’을 부여받을 때에는 기준정원의 120%까지를 정원으로 받을 수 있다. 단 인문대·사과대 등 일부 단대에 한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전공개방으로 입학한 인원의 50% 이내 학생들만 2학년 진급 시 전공 변경 신청을 받는 예외를 두게 했다. 이에 2019학년도 캠퍼스 간 입학정원 조정 부담을 지는 공대도 인문대·사과대에 적용하는 예외를 허용해달라 건의했다. 대학본부는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며 2019학년도 입학전형 계획 수정안을 논의한 뒤 이번달 말까지 대교협에 제출할 예정이다.

  2019학년도와 달리 2020학년도에는 각 단대 및 전공단위의 사정에 따라 전공개방 정원의 비율을 달리했다. 2020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의 전공개방 모집 비율은 전체 입학정원의 약 20%가 기준이다. 인문대, 사과대를 비롯해 각 단대 특성에 따라 단대 별 전공개방 모집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또한 같은 단대의 전공단위라도 각 전공단위의 사정을 고려해 전공개방 비율을 다르게 정했다. 1학년 진입전공 수용 상한 기준과 2학년 진급 시 2학년 진입전공 수용 상한 기준은 2019학년도와 동일하다. 해당 사안은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지난달 30일 대교협에 보고된 상태다. 이번달 말 대교협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 2020학년도 전형계획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후 대학본부는 추가 의견 수렴을 진행해 전공단위 별 상황에 맞게 2020학년도 전공개방 모집 정원을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사과대-행정부총장 간담회에서 조성일 행정부총장(국제대학원 교수)은 “캠퍼스 간 입학정원 조정에 따라 오는 4월과 8월에 학칙을 개정한다”며 “대교협에 이미 보고된 2020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의 수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교협이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인정하는 사유인 ‘대학구조개혁을 위한 학과 개편 및 정원 조정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2019학년도부터 신설된 소프트웨어대는 2019학년도, 2020학년도 신입생 전체를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선발한다. 단일 학부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전공 진입 상한은 해당 학문단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예술대는 디자인학부에 한해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실시한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산업디자인전공 교수)은 “다른 학문단위와 다르게 예술대는 특정 전공에 대한 조기 교육을 받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며“예술대 모든 전공단위를 전공개방으로 모집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디자인학부만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각 단대, 제도 보완책 논의 진행
  대학본부는 각 단대에 전공단위 별 전공개방 모집 비율 산정과 함께 제도 운영 방안을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각 단대는 TFT를 구성하거나 설명회를 개최해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제도 도입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전공단위의 학문 특성, 학생 선호도를 바탕으로 세부 모집 인원을 산정했다. 또한 전공개방 모집제도 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여러 가지 보완책을 논의 중이다.

  ▲공대 ▲창의ICT공대 ▲생공대는 2018학년도부터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창의ICT공대는 전공개방 모집 학생이 비슷한 전공과목을 수강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최영완 창의ICT공대학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같이 입학한 학생이 유사한 교육과정 하에 있을 때 2학년 진입전공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이를 중점으로 대책을 마련해 큰 문제없이 학사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공 설명회를 2번에 걸쳐 진행한다.

  생공대는 현재 한 학기에 1번 전공 설명회를 실시하며 세부 대책은 각 전공단위에 자율적으로 맡겼다. 공대는 1년에 4번 세미나 형식으로 전공 설명회를 개최한다. 박광용 공대학장(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은 “1차 설명회는 모든 전공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2차, 3차 설명회에서 학생이 관심 있는 전공을 찾아가서 듣는 방식이다”며 “4차 설명회에서는 전공 지원 절차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1학년 전공과목을 최대한 통합해 어떤 전공과목을 수강해도 2학년 전공선택에 지장이 없게 했다”고 밝혔다.

  예술대 역시 공대와 비슷하게 1학년 대상 전공기초 과목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자연대도 지난해부터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했다. 전공개방으로 입학한 학생이 전공기초 과목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해 2학년 진입전공 선택을 돕는다.

  경영경제대는 전공단위 별 신입생들의 수강신청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강신청 전에 전공개방 모집학생 대상으로 강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강의 시간이 겹쳐서 듣고 싶은 강의를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홍철규 경영경제대학장(경영학부 교수)은 “전공단위 간 전공과목 교차 인정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며“전공탐색을 위한 설명회도 개최해 각 전공의 커리큘럼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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