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논란 지난해부터 제기
안성캠 학생들 카우몰 이용 꺼려

“성희롱으로 인지 못했다”
총무팀, 운영 업체와 논의 예정

안성캠 구내매점 ‘카우몰’ 점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학생을 성희롱하고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라는 지적이 학내 커뮤니티에 이어졌다. 카우몰 점장은 중대신문 취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당사자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한 안성캠 총무팀은 카우몰 운영 업체인 ‘복지마트’와 협의해 카우몰 점장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5월 2일 카우몰 점장은 카우몰에서 구매한 팬티스타킹에 구멍이 나 환불해달라는 학생과 실랑이했던 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카우몰 점장의 페이스북 친구는 해당 게시글에 ‘근데 왜 계속 야릇한 여운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카우몰 점장은 ‘20살 여대생의 구멍 난 스타킹 근접 촬영분이지요’, ‘안성에 비가 많이 오는데 애들이 우산을 안들고 오네요. 다 젖은 몸으로... 지금 OO과 특강 끝났다고 다들 우리 매장에 라면 먹으러 오는데...’등 성희롱으로 의심되는 댓글을 남겼다.

  논란이 된 게시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입구부터 수질관리 하겠다’, ‘카우몰은 사람에게만 팝니다’와 같이 카우몰 이용 학생의 외모를 평가하는 글도 있었다.

  지난해 5월 13일 발생한 안성캠 생활관 괴한 침입 사건을 조롱하는 투의 게시글도 있었다. 같은 날 카우몰 점장은 자신의 지인이 ‘형! 어제 여자 기숙사 들어간 2~30대가 형 아니에요?’라고 말했다며 자신이 동안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두고 학생들은 ‘심각한 폭행 사건을 유희 거리로 삼는다’, ‘허탈해서 말이 안 나온다’, ‘카우몰 불매 운동 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학생 대표자들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다수의 학생은 카우몰 점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인지한 상황이었다. 서양화전공 A학생은 “에브리타임에 카우몰 관련 글을 본 적이 있어 이용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공학전공 B학생은 “생활관과 접근성이 좋아 생활관생이 카우몰을 주로 이용했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카우몰 점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보고 최근에는 이용을 꺼린다”고 답했다. 예술대 C학생도 카우몰 점장의 성희롱적인 발언을 알고 있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중대신문은 학생들이 학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카우몰 점장의 입장을 들었다. 카우몰 점장은 “카우몰이 불친절하고 환불을 안 해준다는 학생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카우몰스토리’를 연재했다”며 “해당 댓글을 성희롱이라고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발언하겠다”며 당사자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카우몰 점장은 중대신문 인터뷰 이후 지난 13일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당사자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주었던 점에 사과드린다’며 ‘당사자가 찾아와도 이의제기하지 않고 당사자 요구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우몰 점장은 자신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을 삭제했다.

  사과문을 게재한 다음날(지난 14일) 카우몰 점장은 다시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제가 썼다기보다는 모 페이스북 친구와의 댓글이었다’며 ‘카우몰스토리 연재를 멈추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안성캠 총무팀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카우몰 점장이 직접 게시글을 올렸다고 판단했다. 이어 카우몰을 운영하는 업체인 복지마트 측에 학생사회 여론을 설명하고 카우몰 점장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안성캠 총무팀에 따르면 복지마트 측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기림 총여학생회장(실내환경디자인전공 3)은 대학본부에 해당 사안을 건의하려고 준비하는 도중 카우몰 점장이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카우몰 점장의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알았다”며 “사과문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지 후속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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