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팀 “용도와 다르게 이용한다”

학생회 “논의 없이 회수당했다”

공공인재학부는 지난 2일 대학본부로부터 자치공간 중 일부를 회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학본부가 해당 공간이 기존 용도와 다르게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공공인재학부 학생회는 회수 과정에서 학생과의 논의가 전혀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공공인재학부는 303관(법학관) 514호와 914호를 자치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대학본부는 현장 점검 결과 법학관 514호 공공인재학부 세미나실이 공간 사용 목적과 다르게 쓰이고 있어 자치 공간 회수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해당 공간이 학생회 물품 보관 등의 목적으로 쓰이고 있었다”며 “이는 원래 용도인 세미나실과 명백히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설팀은 해당 공간을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기고 임의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했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해 신임 교수 임용, 교수 초빙 등으로 인해 공간 수요는 증가하지만 이에 비해 이용할 수 있는 교내 공간은 부족한 실정임을 언급했다.

  반면 공공인재학부 학생회는 해당 공간을 학회 및 동아리 회의 등 원래 용도에 부합하게 사용해 왔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학생회는 대학본부가 자치공간을 일방적으로 회수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공공인재학부 이명화 학생회장(4학년)은 “방학 중 불시에 이뤄진 점검으로 회수가 결정됐다”며 “아무런 논의도 이뤄지지 않다가 개강일이 돼서야 자치공간 회수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공공인재학부 학생회는 남은 공간만으로는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해당 전공단위는 기존 2개의 자치공간조차 600명 이상의 학생이 이용하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을 단위요구안으로 전달해왔다. 이명화 학생회장은 “현재 자치공간으로 수용 가능한 인원은 20여명에 불과하다”며 “같은 문제가 다른 학문단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학생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설팀은 회수 공간의 사용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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