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퍼스 생활관 문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는 출입시스템, 휴게실, 매트리스, 정수기, 냉동고 등 모두 열거하기 힘들 정도며 그 수준도 심각하다. 지난 5월에 발생한 괴한 침입 사건으로 개선하겠다던 출입시스템(QR코드 도입)은 지난 9일에야 완성됐으며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장 욕실 커튼은 신체의 절반밖에 가리지 못한다. 그마저도 쉽게 곰팡이가 피어 사용에 불쾌감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학본부도 대책을 내놓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안성캠퍼스 시설 관련 불만은 계속되어 왔다. 신캠퍼스 계획 이후부터 10년간 안성캠퍼스에는 눈에 띄는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서울캠퍼스는 세 동의 기숙사가 올라갔고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등이 준공됐으며 중앙도서관은 리모델링을 마쳤다. 같은 기간 안성캠퍼스 구성원은 불확실한 신캠퍼스를 바라보며 기다려야만 했다. 신캠퍼스 추진이 물거품 되고 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안성캠퍼스 발전기획단이 들어선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안성캠퍼스 발전계획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안성캠퍼스도 새로운 생활관이 필요하다. 지금 나온 대책들은 구성원들의 불만을 직접 해결시켜줄 답이 되지 못한다. 생활관 안전과 밀접한 출입시스템만 보더라도 건물 구조상 1인 게이트웨이는 설치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생활관 신축은 총장이 약속한 안성캠퍼스 르네상스가 허상이 아니며 대학본부의 안성캠퍼스 발전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 상징이 될 것이다. 안성캠퍼스 구성원은 더는 특성화, 국제화 등 추상적이고 말뿐인 발전계획을 신뢰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투자로 캠퍼스 발전 의지를 보여야만 한다.

    안성캠퍼스 구성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이제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 급기야 학생들이 나서 문제를 분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제까지 미봉책만 세우며 안성캠퍼스를 그대로 둘 순 없다. 이제는 모두가 수긍할 안성캠퍼스 발전계획이 나와야 한다. 그 중심에는 생활관 신축이 있어야 한다. 재정의 어려움으로 당장 투자가 어렵더라도 실행을 위한 계획이라도 밝혀야 한다. 그것이 그간 안성캠퍼스를 등한시한 대학본부가 안성캠퍼스 구성원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사과이자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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