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성적은 우수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보조해 주는 돈’, ‘학문의 연구를 돕기 위하여 연구자에게 주는 장려금’. 장학금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전국의 대학은 저마다의 형태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소득연계 장학금부터, 근로장학금, 봉사장학금, 그리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지급하는 성적우수장학금까지 장학금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성적우수장학금을 두고 논의가 뜨겁습니다. 실제 일부 대학은 성적우수장학금을 전면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단행한 대학으로는 고려대와 서강대가 있습니다. 고려대는 지난 2016년 전국 대학 최초로 ‘성적우수장학금’을 폐지했으며 서강대는 오는 2018년부터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외의 대학에서도 성적우수장학금을 줄이고 가계곤란 장학금을 확대하는 추세죠.
 
  성적우수장학금 폐지를 바라보는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폐지를 반대하는 이들은 학업을 고무하고 노력한 성과를 보상하는 성적우수장학금이 사라지면 학생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 말합니다. 또한 모든 장학금이 소득연계 형태로 바뀌었을 때 학생이 직접 ‘집이 가난함’을 증명해만 하는 상황을 꼬집기도 하죠.
 
  반면 성적우수장학금을 ‘인센티브’의 일종으로 보는 건 장학금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거나 휴학을 반복해야 하는 학생들의 현실을 고려해 소득연계 장학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죠. 당장 등록금과 생활비가 없는 학생에게 성적우수장학금이 있으니 공부에 전념하라고 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수혜받은 장학금의 액수에 따라 학생의 한 학기 생활은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학금 제도에 모두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 또한 장학금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죠. 성적에 대한 인센티브가 우선이냐, 가계곤란 학생을 지원하는 게 우선이냐, 혹은 제3의 이유가 우선이냐…. 그야말로 동상이몽(同床異夢)입니다. 과연 무엇이 맞는 걸까요?
 
  요즘 대학가는 성적우수장학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장학금 지원 우선순위 논쟁이 뜨겁죠. 중대신문 1905호에서는 성적우수장학금 폐지 움직임을 보이는 대학을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성적우수장학금을 폐지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공백에 주목해 그 해결책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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