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논의 내용 공개 거절해
학생 대표자 소통의지 부족
 
기자는 이번 제1904호 신문에 기사를 싣고자 했습니다. 지난 19일 진행된 경영경제대 전공개방 모집제도 설명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를 다루려 했죠. 설명회는 경영경제대학과장, 단대 학생회, 전공단위별 학생회 등 학생 대표자 중심으로 진행돼 일반 학생은 설명회 내용을 알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했던 학생 대표자와 관계자는 논의 내용에 관한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취재를 회피하거나 거절하기 일쑤였죠. 결국 기자는 취재를 유보해야 했습니다.
 
  한 전공단위 학생회장은 기자에게 “전공 단위는 단대 학생회로부터 정보를 얻는다”며 “경영경제대 학생회장에게 연락하는 게 정보를 얻기 편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경영경제대 교학지원팀 관계자도 단대 회 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말했죠.
 
  정작 경영경제대 학생회장은 “저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서요”라는 짧은 답변을 남긴 채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선거로 선출된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의무 가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경제대 학생회장의 말은 단순한 거절 의사 표현이 아닌 학생 대표자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발언이 었죠. 단대의 모든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장이라면 최소한 어떠한 이유로 답변을 거 절하는지 명확하게 이유를 밝히고 책임을 다했어야 합니다.
 
  기자는 묻고 싶습니다. 일반학생에게 설명회에 대한 아무런 공지 없이 소수의 학생 대표자를 중심으로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논의한 이유가 무엇인지, 논의 내용을 왜 일반 학생에게 공개하지 않았는지를요. 무엇보다 여론 창구인 학내언론에게 조차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는 설명회는 누구를 위한 소통의 장인가요.
 
  경영경제대 학생 대표자는 학문 단위 규모에 걸맞은 소통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생 수가 타 단대에 비해 많은 만큼 다수가 만족할만한 합의를 이루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죠. 또 약 두 달 뒤 학생 대표자 선거를 앞둔 지금은 구성원 간 논의를 더욱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이제 밀실설명회는 멈추고 논의 내용의 투명한 공개와 민주적 의견 수렴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물론 아직 확정되지 않은 논의 내용을 기사화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의 내용을 숨기기만 해서는 또 다른 혼란을 불러올 뿐입니다. 지금처럼 소수의 학생 대표자를 중심으로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논의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방안을 확정 지은 뒤 구성원들에게 공개했을 때 큰 반발을 피하기 힘들 것입니다.
 
  영화 <공범자들>에서 최승호 PD는 “언론이 질문을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한다” 고 말했습니다. 혹자는 중대신문이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져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대 신문은 학내언론으로서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소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계속 질문 할 뿐입니다.
 
  기자는 오늘도 질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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