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지환 기자 
인간관계에서 ‘친해진다’는 말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다. 상대방을 향한 관심은 곧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지를 보다 잘 이해하게 한다. 이런 관계는 언론과 독자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언론은 끊임없이 독자의 요구를 탐색하고 그들의 일상에 다가가려 노력한다. 중대신문이 중앙대와 더욱 친해지기를 소망한다는 중대신문의 20년지기 김성문 강사(국어국문학과)를 만나봤다.

  -어떻게 중대신문을 접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원래 글 읽기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중앙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대신문을 읽게 됐죠. 중앙대에 입학한 1997년부터 꾸준히 읽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저에게 중대신문은 늘 옆에 두고 즐겨 읽는 ‘즐겨찾기’ 같은 존재가 됐네요.”
 
 
  -20년의 세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나요?
  “너무 자주 접하다 보니 오히려 기억에 남는 기사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네요.(웃음) 지난학기 언어에 고착된 성이미지를 지적하는 칼럼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부정적인 표현에선 주로 여성지칭이 남성지칭에 선행하고, 긍정적인 표현에선 반대로 남성지칭이 여성지칭 앞에 위치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죠.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에 알게 모르게 성차별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는 거잖아요. 일상생활 속의 문제의식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문제를 포착한 데 의미가 있네요.
  “맞아요.(웃음) 그게 제가 생각하는 중대신문만의 장점이기도 해요. 독자의 일상에 녹아들어있다는 점이죠. 중대신문 자체가 그들의 관심거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집합체잖아요. 물론 대학언론으로서 시사적인 기사도 필요하죠. 하지만 독자의 일상에 다가가 그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저는 개인적으로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강단사색’, ‘나도 한마디’와 같은 코너들에 정이 가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요?
  “우선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겠죠. 말하고 싶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던 것에서부터 알고 싶어도 개인으로선 알기 어려운 것까지. 독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해요. 그러다보면 독자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독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거네요.
  “그렇죠. 사안에 대한 가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니까요. 언론은 독자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할 뿐이죠. 때문에 언론은 항상 독자와 가까이 있어야 해요. ‘가까이 있다’는 ‘친해진다’의 다른 표현이에요. 중앙대와 더 친한 중대신문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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