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설명한 여성의 노동 현실
노동조합의 중요성 강조해
 
여성, 특히 비정규직 여성의 차별과 불이익을 타개하기 위해 학생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31일 303관(법학관) 1003호에서 ‘여성 노동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수다회가 열렸다.
이번 수다회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당신 서포터즈’, 여성주의 학회 ‘여백’ 등 총 5개 학내 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수다회에서는 ▲성별 직종 분리 ▲유리천장 ▲직장 내 성희롱 등 여성이 노동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다뤘다.
 
1부에서는 청소노동자의 현실을 다룬 영화 ‘안녕들하십니까’가 상영됐다. ‘안녕들하십니까’는 지난 2013년 중앙대 비정규직 노조 설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화다. 수다회에 참석한 청소노동자들은 영화를 관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2시간 30분가량의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공동대표 ▲KTX 열차승무지부 김승하 지부장 ▲보건의료노조 고려수요양병원 심희선 전 지부장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중앙대분회 윤화자 분회장 등 총 4명의 패널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여성을 소모품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직장 내 차별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심희선 전 지부장은 “출산 이후에 여성 치료사들은 병원의 압박으로 대부분이 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김승하 지부장은 여승무원의 복장과 외모 매뉴얼을 제시하며 “승무원을 장식품 혹은 예쁘게 서비스되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고 말했다.
 
윤화자 분회장은 대다수가 여성인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결성 전에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배진경 공동대표는 “남성 정규직과 여성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00:60 정도다”며 “심지어 남성 정규직과 여성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비교하면 100:36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입을 모아 노동조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배진경 공동대표는 “노동조합에 가입한 여성 비율은 약 4%밖에 안 된다”며 “힘없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노동조합에 가입해야한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제민수 학생(정치국제학과 2)은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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