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2.1%, 감염병 의식 달라졌다
인식을 넘어 실천으로 이어져
 
확진 환자 186, 사망자 38.’ 지난 2015728일 기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다. 같은해 1223일 정부가 상황 종료를 선언할 때까지 총 218일 동안 메르스 공포는 지속됐다. 당시 중앙대는 303(법학관) 폐쇄, 안성캠 휴교 및 생활관 폐쇄 등 메르스 사태에 진땀을 뺐다. 메르스 사태 약 2년이 지난 현재 감염병에 중앙대 학생들의 인식과 태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중대신문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중앙대 학생(·휴학생 포함) 1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교의 감염병 대처, 평가 엇갈려
  학생들은 대체로 메르스 사태에 학교가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약 46.2%(18)메르스 사태 당시 학교의 대처 방식(법학관 폐쇄, 안성캠 휴교 및 생활관 폐쇄)’이 적절했다고 답했다. 유지희 학생(가명·정치국제학과 4)학내 메르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학관이 폐쇄되고 시험도 미뤄졌다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의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의 대처가 효과적이었다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33.3%(13)의 응답자는 당시 대처에 대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한 응답자는 당시 적십자간호대 학생이 실습수업 중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지만 해당 단대와 대학본부 모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학교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다수는 당시 부족했던 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문제점이 개선됐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4.6%(11)그렇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 이유로는 주로 감염병 환자 발생 시 대응 절차를 여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 꼽혔다.

  신속한 정보 공개가 가장 중요
  학생들은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사태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의 약 98.5%(130)가 이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홍성일 학생(경제학부 2)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의 위험성을 새삼 느꼈다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쉽게 퍼질 수 있으므로 언제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다수 학생은 학교의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학내 감염병 발생 시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로 응답자 56.8%(75)학교 측의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를 선택했다. ‘학교·병원의 협력 관계 구축학교 출입 통제가 그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학교가 확실한 감염병에 대응책을 마련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지영 학생(일본어문학전공 3)학내 메르스 의심 환자 발생 사실과 건물 폐쇄를 개인적으로 SNS를 통해 먼저 알았다학생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염병 바라보는 시각 달라져

  메르스 이후 감염병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은 달라졌다. 62.1%(82)의 응답자는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메르스 사태 이전에 감염병 예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절반에 불과했다. 평상시 대학 내 감염병 예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한 학생이 약 45.5%(60)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학생들의 인식은 크게 변했다.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후 약 93.9%(124)의 학생은 평상시 대학 내 감염병 예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외에도 감염병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간다고 답한 학생이 메르스 사태 이전에 비해 약 10%p 증가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적 노력도 늘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예방을 위한 5대 국민행동수칙(감염병 예방 5대 수칙)’ 중 몇 가지를 아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약 4.15개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메르스 이전 약 3.57개를 알고 있었다는 결과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예방 5대 수칙을 모두 알고 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약 22.7%(30)에 그친 반면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예방 5대 수칙을 모두 알게 된 학생이 약 47%(6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학생들은 예방의 필요성을 인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전, 학생들은 감염병 예방 5대 수칙을 약 2.97개 실천했지만 현재는 약 3.45개를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4가지 이상을 실천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약 31.9%(42)에서 약 51.5%(68)로 상승했다.

  감염병 예방 5대 수칙을 모두 실천하고 있다고 답한 장숙혜 학생(광고홍보학과 4)메르스 사태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감염병 예방 5대 수칙을 알게 됐다감염병은 많은 사람에게 파급력이 있으므로 예방에 힘쓴다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컨트롤 타워·매뉴얼 필요하다
  학교의 감염병 대처 방안은 학생들에게 여전히 생소했다. 메르스 사태 이전 학교의 감염병 대처 방안을 몰랐다고 답한 응답자는 당시 대학생이 아니었던 응답자를 제외한 총 53명 중 약 88.7%(47)이었다. 현재 학교의 감염병 대처 방안을 모른다고 답한 학생은 약 89.4%(118)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학생들은 학내 감염병 컨트롤 타워와 대응 매뉴얼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81.8%(108)의 학생은 학내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약 75%(99)의 학생은 대응 매뉴얼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지오 학생(영어영문학과 2)학내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혼란이 생긴다혼란을 억제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와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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