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중대신문의 느낌은 ‘차분함’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시끌벅적한 와중에 중앙대 대학본부는 학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중대신문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학내 사안에 더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1면 학칙 개정(안) 관련 기사는 대학언론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격동하는 역사적 순간에 ‘촛불’이란 정적이고 차분한 사진을 배치한 것은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든다. 광화문 광장의 생생한 순간을 담아낸 사진이었다면 학내와 사회 모두 집중한 신문이 됐을 것이다.

  3월 초인 만큼 새내기 새로 배움터(새터)에 주목한 2면 기사는 시의성도 갖췄고 내용도 좋았다. 새터를 직접 경험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만족도를 수치화한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인포그래픽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인포그래픽의 질이 높았기에, 오히려 기사에 아쉬움이 남는다. 인포그래픽과 기사의 내용이 중복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새터 참여 학생들은 어떤 부분이 불만족스러운지, 이를 준비한 학생들은 해당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등을 더욱 생생하게 듣고 싶었다. 대학가 새터에서 매해 성과 관련한 문제가 터지는 만큼 인권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어떤 지점에 불만을 느꼈는지 파악해 해결 방향까지도 제시했다면 그 완결성이 더 컸을 기사라 아쉬움이 남는다.

  8-9면 조성진 인터뷰는 중대신문 특유의 다채로운 레이아웃이 인상적이었다. 회색이 아닌 붉은색 계열이 지면을 지배했다. 자칫 지루할 뻔한 인터뷰 기사를 멋지게 살려냈다.

  대학언론이 학생들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하는 수단은 설문조사다. 이번 신문에선 중대신문이 학생들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지가 보였다. 신문사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지영
고대신문 편집국장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