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신입생들의 기대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진행한 설문 결과, 신입생들의 기대(7.6/10)에 비해 재학생들의 만족(5.7/10)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New Vision을 준비하는 현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재학생들이 느끼는 중앙대의 위상이다. 중앙대의 위상이 ‘상’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신입생이 약 41.1%(90명 중 37명)를 차지한 반면 재학생은 약 14.2%(113명 중 16명)에 그쳤다. 적은 비율이지만 중앙대가 ‘중하’나 ‘하’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본부가 진행한 New Vision 설문 결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교원과 학생 중 중앙대 구성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비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관한 내용을 강화해야 한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강의 다양성에 대한 불만족은 약 69.9%(79명), 학사 커리큘럼에 대한 불만족은 약 35.4%(40명)이었다. 강의 방식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도 약 33.6%(38명)있었다. 그동안 대학본부는 교육과정을 강화하기 위해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사업)’을 수주하고 커리큘럼인증원(현 커리큘럼인증센터)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이제는 단과대학이 나서야 한다. 최근 중앙대의 변화는 대학본부의 주도로 이뤄졌다. 하지만 단과대학은 운영·관리 수준에 머물렀으며 대학본부는 계속해 큰 틀의 변화를 시도하며 혼란만 만들었다. 이제 큰 틀은 혼란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내부적인 변화는 단과대학에서 이끌어야 한다. 교무처 소속에 커리큘럼인증센터도 있지만 그보단 각 단과대학 안에 교육과정을 관리하고 더 나은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

  중앙대의 지난 100년을 정리하고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New Vision에서도 이러한 상향식 발전계획이 주된 내용이 되어야 한다. 학문단위를 구조조정하고 신캠퍼스를 찾으며 새로운 건물을 올리는 등 외형적 변화로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중앙대가 New Vision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각 학문단위의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앞으로는 학문단위의 구조조정이 아닌 학문단위의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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