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면접관 앞에서 눈을 빛내며 자신의 학업계획서를 자랑스레 소개하던 학생이 있었다. 결국 그는 학업계획서에 적힌 모든 것들을 해내고 이제 학사모를 쓴다. 중앙사랑, 학군단, 성적 평점 4.0 이상. 힘들다고 손에 꼽히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해낸 ‘엄친딸’, 박정원 동문(영어영문학과 13학번)을 만나봤다.
 
 
  -정말 많은 활동을 했다. 힘들진 않았나.
  “물론 힘들 때도 있었죠. 하지만 모두 하고 싶은 일이라 힘들단 생각보다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더 컸어요."
 
  -2학년 때 학생홍보대사 ‘중앙사랑’으로 활동했다. 계기는 뭐였나.
  “고3 때 캠퍼스 투어에 여러 번 참여했어요. 인솔해 주시는 분들을 보며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결국 2학년 때 지원했어요.”
 
  -직접 캠퍼스 투어를 인솔하게 됐을 때 감회가 남달랐겠다.
  “그렇죠. 제가 인솔했던 캠퍼스 투어에서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 친구가 중앙대에 입학했다는 거 있죠. 저를 보면서 꿈을 키운 친구가 결국 중앙대에 왔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뻐요.”
 
  -‘중앙사랑’ 임기가 끝나자마자 학군단에 들어갔다.
  “쉴 틈 없는 빡빡한 일정이었요. 4학년 1학기쯤엔 쉬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래도 학군단 동기들과 선후배덕에 버틸 수 있었어요.”
 
  -학군단에서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행군을 했을 때요. 학군단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죠. 그런데 행군이 끝나고 복귀하는 길에 군악대가 연주를 해줬어요. 지금까지의 고생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죠. 그 벅차오르던 마음은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많은 활동을 하면서 성적까지 잘 받을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인가.
  “학군단을 하면서 강해진 체력이 크게 도움 됐어요. 공부는 체력이란 말을 믿게 됐죠. 수업시간이면 쏟아지던 졸음도 체력이 단련되면서 사라졌어요. 정신도 맑아지고 밤샘공부도 전보다 수월해졌죠.”
 
  -대학생활을 다시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활동은.
  “제가 약간 제복 로망이 있어서요. 중앙대 응원단인 후라씨(HURRAH-C)를 해보고 싶긴 하네요.(웃음) 하지만 아쉽진 않아요. 그만큼 다른 하고 싶은 활동들을 많이 했으니까요. 이제 학생이 아니라는 사실은 슬프지만 미련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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