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총학생회(총학) 및 단대 선거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룬 지난호에서 “모든 선거는 단선으로 치러졌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찬반투표가 된 총학 선거를 포함하여 이번 선거에서는 공약으로 대결하고 유권자의 투표로 선택받는 경합 구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경선 투표에서 유권자는 ‘우리가 저들보다 낫다’고 호소하는 선거운동본부들 중 하나를 선택할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전부 단선인 선거에서 유권자가 쥔 선택지는 ‘찬성이냐 반대냐’, 즉 ‘총학이냐 비상대책위원회냐’일 뿐이다. 개표 기준인 50%를 간신히 넘긴 이번 서울캠 총학 투표는 각종 경품을 앞세워 낯 뜨겁게 펼쳤던 투표 독려전에도 불구하고 득표수 과반을 넘지 못해 무산된 작년 이맘때 총학 선거를 연상케 한다. 절반 남짓의 유권자가 ‘비대위 OX 퀴즈’조차 불응하는 학생자치의 위기 징후가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난항 끝에 뽑힌 총학을 견제하고 독려해야 하는 중대신문에게 맡겨진 짐이 더욱 무거운 이유다.
 
  안성캠도 총학 및 총여부터 단위 대표자 선거까지 대부분 단선으로 치러졌다. 중대신문은 앞으로도 양캠 학생대표자들이 공약을 잘 지키고 학생의 편에 서서 일하는지 눈을 번뜩이며 지켜보길 바란다. 경쟁 없이 학생대표자가 된 자치기구를 학내언론이 감시하고 아낌없이 조언해야 밍밍하게 끓여진 국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구성원 모두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학술보도의 충실함을 칭찬하고 싶다. 중앙게르마니아를 취재한 지난호 학술보도면과 지젝 강연을 다룬 학술문화면은 강연내용을 꼼꼼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제시해 강연을 직접 듣지 않은 사람도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쓰였다. 학술 공론장을 조명하고 기사화하는 것은 대학언론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다. 이러한 부분에서 이번학기 중대신문은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대현
대학원신문 편집장
심리학과 석사 4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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