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년 동안 학생회장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은다는 것을 말하기는 쉽지만 많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실천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과거 우리 전공 회장님의 한 연설문이다. 그 당시에도 굉장히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였으며 지금도 내 맘속에 깊이 새겨진 말이다. 1년 동안 일본어문학전공의 학생회장으로 전공을 이끌어 오면서 마음속으로 되뇌던 말이기도 하다.
 
  전공 행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학생들의 참여를 도모하는 것이다. 요즘은 SNS가 발달해서 100명 이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연락하거나 홍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 역시 학년 대표를 중심으로 학년별 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했다고 해도 여전히 각자의 사정, 무관심 등으로 인해 불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때로는 행사 진행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사람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던 경우도 있었다.
 
  나는 가장 큰 문제가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전공 행사의 무의미함과 그로부터 나오는 일반 학우들의 무관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력를 쌓기 위해 그리고 학점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지금, 그것들보다 전공 행사가 가치나 목적의식이 있지 않기에 전공 행사에 무관심한 것이다. 예를 들면 학우들은 지금 우리 전공의 특성을 잘 나타내거나 강의로는 배울 수 없는 것을 알아갈 수 있는 행사를 원하지만 지금의 학생회는 전부터 이어져 온 행사들이 의미가 명확하지 않아도 행하고 있다.
 
  물론 그것들이 악습은 아니다. 단지 과거에 행해지던 전공 행사들의 명확한 목표의식이 지금까지 전달되지 않았거나 지금 학생들의 욕구에 맞게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행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므로 신입생들은 전공으로부터 눈을 돌리고 선배들은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다. 더 이상은 하던 대로 해서 전공을 발전시킬 수 없다. 전공 행사 또한 다양하고 심층적인 콘텐츠를 생각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런 일이 우리 전공에만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과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어느 전공의 대표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학생회장으로서 나는 당연히 여겨왔던 행사들 하나하나가 어느새 다른 이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행사로 변하였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선배들이 강압적으로 시켜서 참여하는 것도 먼 옛날 일이고 술 마시면 친해지게 된다는 것도 오래된 발상이다. 이런 것들은 한 번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길게 보았을 때 결국은 전공 행사는 부수적인 일이 되고 참여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된다.
 
  나는 이제 학우들 개개인들이 참여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의실 안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우리가 그리고 앞으로도 전공을 이끌어갈 대표들이 일반 학우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정호 학생
일본어문학전공 학생회장
일본어문학전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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