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대신문도 필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평소처럼 흥미롭고 깊이 있는 기사들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호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있었다.
 
  2면에 실린 ‘교수의 강의 중 막말’을 소재로 한 기사는 앞선 기사에 대한 후속보도의 형태였는데 소재도 소재지만 기사 자체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후속보도를 기획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말의 당사자인 교수의 의견이 없어 아쉬웠다.
 
  10면과 11면에 게재된 대학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혐오에 대한 기획기사는 기획과 기사 모두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혐오’라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한지라 다루기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인데, 혐오와 관련한 법적 제도와 사람들의 인식 두 가지 측면으로 방향을 좁혀 다룸으로써 괜찮은 기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듯하다. 그러나 혐오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수준을 알아보는 것과 같은 자체적인 조사를 시행해 기사의 첫머리에 추가했다면 좀 더 탄탄한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16면의 ‘청바지’에는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학생들의 인터뷰가 실려 매우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학보는 학생들의 참여가 투고와 설문조사 두 가지로 한정되는 것이 사실인데, 이런 기획은 긍정적인 시도라 생각한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보다는 개성 있게 자신만의 길을 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는 것이 좋은 기사였다.
 
  앞으로의 중대신문은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는 것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통에 목말라 있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학생과 학보와의 거리감을 줄이면 중대신문의 퀄리티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진영 학생
한대신문 편집국장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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