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짝 둥둥짝! 여러분 춤 잘 추시나요? 기자는 몸치입니다. 그래서 TV나 무대에서 춤에 심취한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지죠. 이번주 두 번째 청춘은 스트리트댄서 조영현 학생(카타)인데요. 스트리트댄스는 길거리와 클럽에서 탄생한 춤의 한 장르입니다. 카타씨는 춤만 잘 추는 게 아니라 본인의 장점을 살려서 다른 청춘들에게 문화를 경험해볼 기회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답니다. 팝콘처럼 팝팝 튀기는 이 청춘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카타씨 안녕하세요. 전 몸치예요.
  “하하. 전 세상에 몸치는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몸을 매일 쓰잖아요.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고. 그냥 이 몸 쓰는 방법과 방향을 조금 다르게 해보는 게 춤이라고 생각해요.”
 
  -춤은 타고나는 게 아닌가요?
  “노력하면 다 할 수 있어요. 사실 저도 약간 박치였거든요.(웃음) 팝핀을 추는데 박자를 맞추지 못해 엄청 혼나고 그랬어요. 자존심이 상해서 1년 동안 같은 음악을 반복해 들으며 박자에 맞춰 춤추는 걸 연습했죠. 지금은 음악의 박자감을 살려서 춤을 추는 게 제 특기예요. 기자님도 아마 배워보고 열심히 하시면 엄청 잘 출걸요?”
 
  -그렇다면 저도 오늘부터 리듬 좀 타봐야겠는데요. 원래부터 춤을 좋아하셨나요?
  “춤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팀도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못했어요. 그런데 대학생이 되고 서울에 올라와서 학원 보조 강사를 하다가 옆 건물의 댄스학원이 눈에 띄었죠. 뭐에 홀린 것 마냥 ‘못해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등록해버렸어요. 당시 아이돌 지망생들과 함께 수강했는데 걔들을 이겨보겠다고 밤낮으로 연습했어요. 나중엔 근육이 마비돼 세수를 못 할 정도였어요.”
 
  -근육이 마비될 정도라니, 엄청나네요.
  “그때부터 춤의 맛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중앙대 스트리트댄스 동아리 ‘Dance P.O.zz’에서도 활동을 시작했죠. 덕분에 중앙대 축제 무대를 디렉팅 해보기도 했고요. 아, 이때까지는 진지하게 춤을 추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럼 어떤 계기로 진지하게 춤추기 시작했나요.
  “댄스에 목숨 바친 사람들과 가까이 만나보려고 ‘R16’이라는 비보이 세계대회에서 특정 팀을 케어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행사 마지막 날 팀 리더랑 이야기하는데 ‘좋아하는 팀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있긴 한데 이름을 모른다’며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그 팀의 특징을 설명했죠. 그랬더니 그분이 한 동영상을 보여줬어요. 근데 제가 좋아하는 바로 그 팀이었던 거예요. 제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분이 그 팀의 리더였던 거죠.”
 
  -말도 안 돼요. 영화 같아요.
  “저도 엄청 놀랐어요. 손이 벌벌 떨리고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14일을 못 잔 피로가 몰려오는데 못 마시는 커피를 마시며 악착같이 대화를 이어갔죠. 한 마디 한 마디를 흡수하고 싶어서요. 그때의 짧지만 길었던 대화가 후에 제 춤의 기반이 됐어요.”
 
  -어서 춤을 시작하라는 계시였나 봐요.
  “맞아요. 다만 부모님의 반대가 걱정이었죠. 그런데 한번은, 일주일에 5kg이 빠질 정도로 너무 아파서 다리에 힘도 안 들어가고 세상이 빙빙 도는 날이 있었어요. 근데 제가 아픈 몸을 끌고 10분 거리를 30분 동안 걸어서 기어코 연습실을 가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저녁 어머니께 전화했죠. ‘저 춤추겠습니다’하고요.”
 
  -부모님은 설득하셨나요.
  “여전히 걱정이 많으시죠. 그런데 대회 실적이나 TV에도 간간이 등장하면서 ‘저 제 길을 향해 쉼 없이 뛰고 있습니다’를 열심히 어필하고 있어요. 지금은 손에 쥔 것 하나 없는 길 위의 스트리트댄서지만 꿈에 대한 확신으로 멋지게 성공할 겁니다.(웃음)”
 
  -카타씨가 가장 좋아하는 춤 종목은 뭔가요?
  “전 크럼퍼예요. 크럼프는 에너지를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마치 ‘화난 고릴라’처럼 보이는 춤이죠. 에너지만 잘 사용한다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엄청 넓어지는 춤이에요. 그래서 전 크럼프를 좋아해요.”
 
  -그런데 성이 ‘조’니까 이름이….
  “네. ‘조카타’예요.(웃음) 원래 바텐더로 활동할 때 쓰는 예명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댄서네임이 됐죠. 다들 한번 들으면 바로 기억해주시더라고요.”
 
  -하하. 그 이름 참 좋네요. 그런데 바텐더로도 활동하신다고요?
  “바 매니저를 하고 있거든요. 전 바텐더도 하고 디제잉도 해요. ‘이거 해보자!’ 생각하면 바로 뛰어들거든요.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이런 걸 도전해볼 기회가 적은 것 같아요. 뭐든지 시작을 해봐야 나와 잘 맞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전 그 기회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도전의 기회를 주는 사람이라. 어떤 거죠?
  “학교 앞에 스트리트댄스, 디제이, 바텐더 등 학생들이 도전하고 싶지만 못했던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을 만들 거예요. 전문가와 소통하는 기회도 마련해주고 영상도 촬영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의 공간을요. ‘너랑 맞는지 도전해봐라. 해 보고 더 잘 맞으면 내가 그 이상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줄게. 아니면 말고!’ 정도 느낌의 공간이죠.”
 
  -멋진 생각인데요.
  “공연감독, 댄서, 강연자, 디제이…. 전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그 모든 걸 포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공간에서 누군가 꿈을 찾고 간다면 그것만큼 행복할 일도 없을 것 같아요.(웃음)”
 
  -당신의 청춘을 응원해요!
  “가능성 같은 것 따지지 않고 뭐든 도전해 볼 수 있는 게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뒤를 조금 덜 보고 앞을 집중해서 봐도 괜찮은 시기가 곧 청춘이니까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픈 청춘들을 제 공간으로 초대하는 그 날까지 저도 열심히 앞을 보고 달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