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탐구생활 : 모바일게임편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83%에 이르는 오늘날,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바로 게임 앱이다. 지난해 ‘캐시슬라이드’가 20~40대 사용자 120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게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93.8%의 응답자가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즐겨봤을 모바일게임의 변화와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더 다양하게 화려하게
  스마트폰이 상용되기 전까지 모바일게임은 휴대폰 기기에 내장된 형태였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한 뒤 스마트폰과 함께 모바일게임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모바일게임의 성장은 게임 콘텐츠의 혁신으로 이어졌다. 9년이 지난 현재 모바일게임은 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게임부터 캐주얼게임, RPG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모바일게임(구글 앱스토어 매출 기준) 중 상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앱은 모두 SNS를 통해 연동이 가능한 소셜네트워크게임이다. 과거 내장형 모바일게임은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아 각자 게임을 해야 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게임의 경우 SNS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친구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모두의마블’을 즐겨하는 김민송 학생(서원대 음악교육과)은 여러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하는 데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혼자 게임을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같이하는 것이 더 재밌어요. 가끔 멀리 있는 친구와 네트워크를 연결해 같이 게임을 하면 함께 있는 느낌이 들죠.”

  또한 소셜네트워크게임은 친구와 같이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구의 점수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점수를 보여주고 순위를 매김으로써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랑 연동돼 실시간으로 친구의 점수가 보여요. 원래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저보다 점수가 높은 친구를 보면 이기고 싶어 또 게임을 하게 되죠.” ‘캔디 크러쉬’를 추천한 류해은 학생(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전공)은 친구의 점수를 보면 경쟁심이 생긴다고 한다.

  캐주얼게임은 여성 이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쿠키런’을 좋아하는 최수미 학생(국제물류학과 2)은 쿠키런의 매력을 게임 캐릭터와 배경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쿠키런의 캐릭터 는 개성이 넘쳐요. 게임의 배경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져요. 또한 캐릭터들 사이에 스토리를 구성한 점이 맘에 들어요.” 게임은 주로 남성들이 즐기는 전유물이라는 편견과 달리 캐주얼게임은 여성 이용자 비율이 더 높다. 단순한 조작법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 등이 여성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게임
  “통학시간은 지루해요. 하지만 빽빽한 지하철에서 책을 읽기는 힘들죠. 대신 모바일게임은 간편하면서도 심심할 수 있는 시간을 재밌게 보낼 수 있어요.” 최수미 학생은 자칫 무료하게 보낼 수도 있는 통학시간에 모바일게임을 한다고 전했다. 모바일게임은 PC게임과 달리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어디서든 할 수 있어 무료한 시간을 재밌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모바일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PC게임보다 설치가 간단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PC게임의 경우 용량이 커 설치하는 데 시간이 오려 걸리고 패치 파일도 많지만 이에 비해 모바일게임은 앱스토어에서 설치 버튼만 누르면 된다. ‘붐비치’를 즐겨하는 박상현 학생(전자전기공학부 1)은 PC게임에 비해 설치 절차가 간편하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은 설치방법이 간단하다는 특징이 있죠. 그래서 모바일게임의 접근 장벽이 더 낮은 것 같아요.”

  꺼지지 않는 우리들의 스마트폰
  친구로부터 오는 무분별한 ‘게임초대’로 밤잠을 설쳐본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는 소셜네트워크게임 중 일부가 게임초대를 통해서만 필요한 ‘하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이러한 게임초대가 친구를 성가시게 만들 수 있다. ‘프렌즈팝’이라는 소셜네트워크게임을 하는 정유진 학생(도시계획·부동산학과 2)은 친구에게 하트 초대를 보냈다가 차단을 당한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차단까지 당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소셜네트워크게임을 하기 위해 초대를 보내야 하는 점이 오히려 친구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것 같아요.”

  남윤수 학생(기계공학부 1)은 모바일게임을 시작한 뒤로 스마트폰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시간이 나면 책을 많이 읽었는데 모바일게임을 시작한 이후로 책 읽는 시간이 줄었어요. 저도 문제임을 자각하고 있지만 쉽게 고쳐지진 않네요.” 모바일게임은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양날의 칼로 그만큼 중독될 위험도 높다. 스마트폰이 언제나 우리 손안에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