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0호에는 ‘학생 자치와 여성들’이라는 보도기획이 게재되었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학생 자치 영역에서 여성의 위상이 높지 못하다는 점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향후 연재될 보도에서는 몇 가지 더해졌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 우선 현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현실의 모습이 형성된 배경에 대한 탐색이 동반되면 좋겠다. 가령 총여 존폐의 역사를 기술하는 부분에서는 총여가 폐지된 과정만 간단히 정리되어 있을 뿐 그러한 과정이 전개된 것과 관련한 당시의 상황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의 성비를 다룬 그래픽 자료 역시 현황 파악을 위한 자료로서 제 역할을 했지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한 여성 정책을 나열적으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별 정책이 대학 사회에 미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면 좋겠다. 이번 기획에서는 다양한 여성 관련 정책이 언급되어 있지만 각 정책이 대학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실행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평가되고 있으며 이후의 여성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지내온 우리가 양성평등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특별히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성평등은 기본적인 인식의 전환 없이 실현되기 어려운데, 인식의 전환은 상황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호 중대신문은 양성평등 공부를 위한 기본 자료를 제시했다고 본다. 후속 연재에서는 심화 자료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임현열 교수
교약학부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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