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우주기업의 탄생과 발전인간이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 우주개발은 국가의 영역이었다. 엄청난 비용과 기술이 드는 우주개발에 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민간우주기업이 생겨나 서로 경쟁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우주개발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예를 들어 아폴로 계획에서 미국은 단지 인간을 달에 보내기 위해 현재 우리나라 화폐 가치로 200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었다. 그로써 얻은 물질적 성과물은 수백 킬로그램의 월석이 전부였다. 물론 달에서 얻은 과학적 성취는 인류를 발전시켰다고 하기 충분할 만큼 놀라운 것이었지만 인류사적인 탐사 프로젝트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 이로써 얻을 수 있는 상업적 성과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은 자본과 기술을 극한까지 투입하며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체제를 선전하고 자국민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우주개발에는 아낌없이 자원이 투자되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냉전이 종식되면서 우주개발에 그만한 자원을 투자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자 각국은 우주개발기구의 예산을 삭감했다. 그 후 우주개발산업에선 무한에 가까운 지원을 받던 과거와 달리 우주개발에서 비용의 효율이 중요해졌다. 또한 우주개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쌓여가면서 우주개발에 필요한 비용은 기업이 도전해볼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즉 21세기에 들어서 우주개발은 효율성 문제의 대두와 국가 단위 우주개발 필요성의 감소, 그리고 우주의 상업적 이용 가능성의 증대로 민간우주기업이 등장할 환경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적 변화에 힘입어 여러 민간우주기업이 세워졌다. 기존 로켓보다 1/10의 비용만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겠다는 목표로 여러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SpaceX, 우주 관광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Virgin Galactic, 최근 SpaceX와 더불어 발사체 회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Blue Origin 등이 대표적인 민간우주 기업이다. 이들은 민간우주개발분야의 선구자로서 우주개발시장을 개척하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혁신적인 방업을 제시하면서 우주개발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우주개발분야의 변화와 여러 기업의 발전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분명 매우 큰 기회임이 틀림없다. 영국은 신항로 개척의 시기에 세계의 패권을 잡았고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을 통해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민간우주기업에 의해 우주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민간우주기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한다면 미래의 성장 동력과 일자리, 그리고 광대한 우주를 모두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허준구 학생
기계공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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