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중앙마루에서' 2부 시작합니다. 중앙인 여러분은 사랑해선 안 되는 사람을 마음에 담아본 적 있나요. 달콤한 사랑은 때로 우리를 큰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죠. 다람이님은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마음에 품은 이유로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갈림길에 놓였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함께 들어보시죠. 
 

 

 -요즘 어떤 고민이 있나요.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고민이 있어요. 혼자 생각을 정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정말 스트레스예요.”
 
 -무슨 일인가요.
“친한 친구가 좋아하는 오빠를 좋아하게 됐어요. 좋아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는데….(한숨) 참 못됐죠. 제가 생각해도 스스로가 정말 나쁜 사람처럼 느껴져서 하루하루 고민이에요.”
 
 -어쩌다 그렇게 된 건가요.
“말하자면 복잡한데…. 어느 날 친구가 알고 지내던 오빠와 그 오빠의 친구까지 넷이서 만나게 됐어요. 그 날 제 친구는 함께 나온 오빠의 친구에게 반했죠. 원래 친구가 먼저 그 오빠에게 연락을 걸어 둘이서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친구와 남자분이 잘 되고 있었나요. 
“저도 그런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오빠가 친구와 연락을 끊고 저한테 연락을 하더라고요. 연락을 하다 보니 저와 통하는 부분이 참 많은 사람이었어요. 자연스레 좋아하게 된 거죠.”
 
 -남자 분은 다람이님께 관심이 있던 건가요. 
“그 오빠는 처음 본 날부터 제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제 친구가 먼저 연락이 와서 자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냥 좋은 동생으로 느껴졌대요. 저한테 연락하기까지 생각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죠.”
 
 -연락을 받고 마음이 복잡하셨을 것 같아요.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 사실 저도 처음 만난 날부터 그 오빠에게 관심이 갔거든요. 친구가 먼저 좋아한다고 말한 상대라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요.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막상 연락이 오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친구는 다람이님의 마음을 알고 있나요.
“전혀 모르고 있어요.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거든요. 그냥 저 혼자 마음을 접으면 되는 거잖아요. 아마 제가 그 사람과 연락했다는 걸 알면 친구 사이가 많이 상처 받을 거예요.”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있나요.
“한동안 연락하다 지금은 제가 연락을 끊은 상태예요. 제 마음이 불편해서 더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된 거죠.”
 
 -사랑보다 우정을 택한 건가요.
“그런 셈이죠.(한숨) 제가 스스로 밀어냈지만 그 후로 후회도 많이 했어요. 친구가 좋아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 일로 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지는 건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소중한 친구인가 봐요.
“힘들 때마다 늘 제 옆에 있어 주던 친구예요. 순간의 호감으로 좋아하게 된 마음보다 상처받을 친구의 마음이 훨씬 더 신경 쓰였어요. 친구도 그 오빠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친구는 아직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가요.
“잘 모르겠어요. 연락이 끊긴 후로도 가끔 저에게 ‘그 오빠는 잘 지내겠지’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약간의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긴 해요.”
 
 -다람이님의 마음은 정말 정리된 건가요.
“사실 제가 문제예요. 정리를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자기 전에도 뭐할까 궁금하고 아직도 많이 생각나요.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잘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서로 좋아하는데도 밀어내야 하는 상황도 속상하고요.”
 
 -당분간 마음고생이 심하겠어요.
“그래도 답은 나와 있는 것 같아요. 친구를 생각해서 더는 미련 갖지 않으려고요. 제가 소위 말하는 ‘금사빠’라 시간이 지나면 또 더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 날을 기다리며 공부에 전념하고 있어요.(웃음)”
 
살면서 때로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곤 하죠. 사랑과 우정의 갈림길에서 우정을 택한 다람이님의 선택 응원할게요. 다람이님이 지나간 사랑에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길 바라며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들으며 라디오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중앙마루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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