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매력 천지에요.” 정한솔 동문(골프전공 10학번)은 11년 차 프로골프선수이자 올해 중앙대 전체 수석의 주인공이다. 그는 132학점을 이수하는 동안 단 한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을 받아 평점 4.48을 기록했다. 골프에 대한 완벽한 사랑으로 수석까지 거머쥔 그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보자.

 
 
- 체대 출신 수석이라 다소 놀랐다.
“저도요.(웃음) 사실 학창시절에 운동만 했던 터라 공부가 낯설고 방법도 잘 몰랐어요. 수업 내용을 녹음하고 필기를 무작정 외우는 게 다였죠. 첫 학기에 얼떨결에 수석이 된 후로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 부담감이 컸을 텐데.
“엄청났죠. 가끔은 ‘어쩌다 수석이 돼서 이 고생이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수석 졸업자로서 인터뷰도 하고 뿌듯하네요.”

- 선수 생활과 병행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학업에 집중하다 보니 훈련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었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훈련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미리 시간표를 짜서 수업이 있는 날은 2시간, 그렇지 않은 날은 매일 5시간 정도 연습했어요.”

- 골프선수의 길은 어떻게 걷게 됐나.
“원래는 축구선수로 활동했어요. 하지만 중학교 때 부상을 당해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죠. 축구를 계속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했어요. 방황하던 중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간 것이 인연이 되었죠.”

- 골프의 매력은.
“하나만 말하기 어려운데요.(웃음) 한 가지를 꼽자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거예요. 똑같은 상황이라도 연습할 때는 공이 잘 맞다가 막상 시합에 나가면 뜻대로 안 풀리죠. 꼭 인생 같아요.”

- 학업 외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
“학생들이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선배들과 함께 ‘IN THE HOLE’이라는 골프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골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도 사귀었죠.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소중한 인연을 얻었어요.”

- 앞으로의 계획은.
“대학원에 진학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거예요. 시합도 꾸준히 참여하지만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아직 골프 선진국이 되기에 갈 길이 먼 한국 사회에서 골프를 대중적인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죠.”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앙대는 제 삶의 전환점이 된 곳이에요. 꼭 입학하고 싶었던 학교에 와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기까지 도움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열정적인 가르침을 받으며 보낸 중앙대에서의 시간은 앞으로 가장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시절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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