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시장 '인리미티드 에디션'

 
평범한 일상부터 독특한 생각까지
공감의 힘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다  
 
‘마이너’ 감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그만큼 제약이 적어 자유롭고 독특한 내용과 표현 방식을 자랑한다. 대중문화의 틈 사이에 숨어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그래서 ‘나만 알고 있는 듯한’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이미 박스오피스에선 몇몇 독립영화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음반업계에서도 ‘인디음악’이 나름의 영역을 구축했다. 마이너 감성은 곧 ‘독립출판’에도 흘러들었다. 다양한 주제의 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독립출판에 대한 열기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7,8일에 진행된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 아트북페어 2015(언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총 13000여명이 방문하면서 열기를 실감케 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독립출판 서점 ‘유어마인드’가 주최하는 독립출판시장으로 2009년 처음 시작됐다.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7회를 거듭하면서 180여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큰 행사로 발전했다. 특히 작가가 직접 부스를 꾸려 책을 판매하는 진행방식은 사람들이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찾는 이유 중 하나. 작품으로만 소통해왔던 작가들과 얼굴을 맞대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은 독립출판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작가와 독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독립출판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소규모의 인원으로 가능해요. 표현 방식 등에도 제약이 없어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죠.”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아침’이란 필명으로 참여한 윤진 작가는 독자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독립출판의 장점으로 꼽았다. 단순히 아침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아침’을 집필했다는 그녀. 아침에 무엇을 먹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취미로 작성해둔 것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에 재미를 느껴 어느덧 3호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평소에도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했던 그녀에게 독립출판은 더없이 좋은 취미가 됐다.

진입장벽이 낮은 독립출판은 많은 사람들을 작가로 만들어줬다. 작가의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뜻.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부스를 가득 메웠다. 군생활을 기록한 병영수첩부터 밑도 끝도 없이 다람쥐에 관한 글을 모아놓은 출판물까지. 일반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던 다양함은 고나경 학생(역사학과 4)을 독립출판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일반출판물은 틀이 정해져 있잖아요. 독립출판물에는 책이 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들도 담겨 있죠.”

자칫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일상까지 훌륭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독립출판. 독자와 작가 구분 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사람들이 독립출판에 빠져드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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