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갑 기획실장은 “지난해 교육개혁 우수대학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대신문 1363호(1997년 3월 24일)

지난해 중앙대가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4개의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총 432억원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캠퍼스에는 이를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지금도 지원금을 활용한 각종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정지원사업 선정이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닙니다. 1997년에도 중앙대는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5억6000만원을 지원받은 바 있는데요. 당시 교육부는 7개 분야의 우수대학 33개 대학과 기타 우수대학 7개 대학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중앙대가 우수대학에 선정되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바로 1년 전인 1996년 중앙대는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 23개교 선정에서 탈락했습니다. 큰 충격에 빠진 학내 구성원들은 앞다투어 성명서를 발표했죠. 대학본부는 교육부의 평가 방식에 객관성이 없음을 지적했고 교수, 학생 등은 대학본부에 공식적인 소명을 요구했습니다.

다음해 3월 18일, 대학본부는 교육부의 1997년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개혁 추진 위원회(위원회)’를 개편합니다. 성환갑 기획실장(국어국문학과 65학번) 등 12명의 교수로 이뤄진 ‘기획위원회’와 이들의 기획을 검토할 15명의 교수로 이뤄진 ‘자체평가위원회’가 구성됐죠. 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 중앙대가 팔을 걷어붙이고 대대적인 준비에 착수한 것입니다. 당시 위원회는 ▲예술대의 특성화 ▲복수전공 및 전과 기회 확대 ▲전산시스템 구축 등의 계획들을 추진했습니다. 

 그해 11월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중앙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우수대학 선정이 23개교에서 40개교로 대폭 늘어나 다소 김빠진 승리가 되긴 했지만 대학본부는 달궈진 학내 여론으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었죠.

이때부터가 아닐까요? 중앙대가 재정지원사업이라는 꿀독에 중독되기 시작한 것은. 중앙대는 올해도 학문단위 구조개편과 정원 조정을 통해 최대 300억원의 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PRIME 사업)’에 뛰어 들기로 했죠. 재정지원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로인해 학내 구성원들의 희생이 강요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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