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학하려는 목적이 제일일 것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적지 않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가해지는 교수의 막말로 고통받고 있었다.

  막말의 종류는 다양했다. 비속어와 권위적인 명령은 물론 정치적 발언까지. 어떤 교수는 학생을 ‘찌질이’라 칭하는가 하면, 어떤 교수는 수업 시간에 ‘빨갱이’ 운운하며 정치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강의를 재밌게 하려는 요량이었다는 변명은 구차하기 그지없다.

  사례들을 보니 일부 교수들이 학생을 ‘아랫사람’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있다는 것이 교수로부터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은 교수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했다. 발언의 의도가 강의의 재미를 유발하려는 것이었든, 좀 더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하는 선의였든, 표현이 극단적이고 불쾌감을 자아냈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말도 폭언으로 전달되면 반발심만 자아낼 뿐이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있어 학문적 선구자이자 인생의 선생이다. 존경심은 교수가 학문적 우월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학문적 소양은 물론 인격적 성숙함과 연륜이 더해질 때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학생들이 모든 중앙대 교수를 진심으로 따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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