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의 후보자들이 확정됐다. 단선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호 1번 ‘사이다’ 선거운동본부(선본)와 기호 2번 ‘함께바꿈’ 선본의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정리하고 더 나은 중앙의 한해를 이끌 후보자들은 누구일까. 중대신문이 두 선본의 후보자들을 만나 선거와 공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기호 2번 '함께바꿈' 선본
함께바꿈 선본 인터뷰
 
 
옳은 가치와 중앙인들을 위해 발로 뛰겠다는 기호 2번 ‘함께바꿈’ 선거운동본부(선본). 그들은 어떤 계기와 비전을 갖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을까. 선거운동에 한창인 두 후보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자기소개와 함께 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정후보, 부후보 순).
  “정후보 송종원(경영학부 2)입니다. 입학 당시 평범한 학생이었던 저는 복학 후, 여전히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중앙대를 마주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학교는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지어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말만 반복했고 학생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총학생회 역시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때 ‘답답한 것이 있으면 벽에다 대고 욕이라도 하라’는 한 대통령의 말씀이 맘에 와 닿았고 그 두 주체에 대한 비판과 함께 무엇이라도 바꿔보고자 출마하게 됐습니다.”
  “부후보 박준호(아시아문화학부 2)입니다. 저는 올해 초 논란이 됐던 학부 학사구조개편 과정을 지켜보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과의 소통 없이 구조개편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 역시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총학생회가 학교와 학생들의 중재자가 아니라 학생들의 편에 서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편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어보고 싶어 출마하게 됐습니다.”

  -‘함께바꿈’이라는 선본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함께’와 ‘바꿈’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우선 ‘바꿈’은 학교와 총학생회를 바꿔보겠다는 뜻인 동시에 학생들의 불편들을 개선해보겠다는 의미입니다. 또 ‘함께’는 저희 선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많은 학생들을 직접 만나 뵙고 함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실제로 보여드리기 위해 500명만 채우면 되는 추천인을 1700명 넘게 채우며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결정하겠다는 것이 ‘함께’의 뜻입니다.”
 
  -함께바꿈 선본이 원하는 중앙대와 총학생회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종합적으로 설명해 달라.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중앙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입시결과와 취업률이 높아서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모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대학은 단지 취업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적 인간으로서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생들이 본인들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학교 내에 만들어져야 합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지지로 힘을 얻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힘과 목소리가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함께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학교와 또 그런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총학생회를 저희는 꿈꾸고 있습니다.”
 
  -올 한해, 학부 학사구조개편이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대학 경영진 비리 논란 등 학내외에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사안 혹은 학내 이슈들에 총학생회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학내 이슈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학내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 그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역할이며 저희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충분히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이다’ 선본과 그들의 공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혈지킴이’ 공약은 좋은 것 같습니다. 서울캠 근처에는 어두운 곳이 많은데 학생들의 불안감 해소와 복지를 위한 공약이라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구조개편 문제나 학내의 굵직굵직한 주요 사안들은 회피하는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이다 선본과 비교해 함께바꿈 선본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바꿈’의 면에 있어서는 사이다 선본 역시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함께하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총학생회가 아니라 항상 옆에 있는 것 같은 총학생회가 되겠습니다. 저희가 ‘일년 찻집’같은 공약을 통해 늘 곁에서 함께하겠다는 말을 하면 학생분들께서 종종 ‘총학생회장이 그런 급입니까?’라는 말을 하십니다. 저희는 권위의식없이 친근한 총학생회가 될 것이며 그런 점들이 지금까지의 총학생회와 또 상대 선본과도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학생자치활동 경력과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극복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학생회 경력이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연 지금까지 그 경력있는 당선자들이 모두 잘해왔는지 의문입니다. 저희는 열정하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열정을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고 의심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저희는 행동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추천인을 받는 순간부터 많은 학생들을 찾아 뵙고 있습니다. 저희 공약에도 그런 열정을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그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학외 투쟁에 집중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이런 인식과 우려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내와 학외로 사안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공약에도 내건 사안이 ▲일본군 ‘위안부’ ▲청년실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입니다. 그런 문제가 학외 문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과연 그것들이 대학생들과 연관 없는 문제일까요? 특히 청년실업 문제의 경우는 대학생들하고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문제로 그것을 학외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잘못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어떤 투쟁과 협상도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내 사안이나 학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집중하는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정후보, 부후보 순).
  “저희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정말 열심히 찾아뵙겠습니다. 파란 옷 입고 돌아다니는 선본원들과 저희를 보시면 어려워 마시고 다가오셔서 불편하고 짜증 나는 것들, 공약에 반영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불편한 점이나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조건 함께 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지지가 없는 총학생회는 힘없는 학생 개인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야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고 그 앞에 저희가 서있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를 끝내러 온 '함께바꿈'
함께바꿈 선본 공약분석
 
학생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공약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 밝혀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함께바꿈’ 선거운동본부(선본)는 늘 학생들과 같은 자리에 있을 것을 약속하며 20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해당 공약들은 ▲학생자치 ▲교육권리 ▲생활복지 ▲사회참여의 네 가지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공약들이 학생들의 실생활과 연관돼 있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참여’와 같은 사회참여 부문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 눈에 띈다.

학생자치= 함께바꿈 선본이 주 공약으로 내건 것은 ‘일년 찻집’이다. 중앙마루에 작은 이동식 가판을 설치해 학기 중 매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총학생회장 혹은 부총학생회장이 학생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 복원’ 공약에 대해 함께바꿈 선본 측은 “새터는 대학본부와 협상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며 “학생자치 행사이므로 학생회가 준비하고 학교는 지원하면 되는 행사이다”고 말했다.

‘루카우스 전면 개편’ 공약은 골목 상권이 살아있는 흑석동의 지역특색을 살려 흑석동 전체로 지역화된 축제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상인과 힘을 합쳐 루카우스를 전통있는 축제로 브랜드화 하는 것이 그 목표다. ‘총학생회 자체 강의실, 팀플룸 대여 진행’은 총학생회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강의실과 팀플룸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이다.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학생들이 이용하게끔 하는 것이 그 골자다.

교육권리= 이 분야는 함께바꿈 선본이 제시한 네 개의 부문 중 가장 많은 공약이 마련된 부문이다. ‘학사구조 개편안 학생 총투표 실시’는 총투표를 통해 학생들 전체의 민주적 의사를 학부 학사구조개편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이들은 총학생회라는 이름으로 구조개편 사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등록금’ 공약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 측 구성원의 비율을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합리적인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다 민주적인 토론이 가능한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학사제도 완화’ 공약은 재수강 횟수 제한을 없애고 15학번부터 변경된 재수강 시 받을 수 있는 최고학점(B+)을 다시 A로 상향하겠다는 내용이며, ‘수강신청 시스템 개선’의 경우 기존의 홀짝 시스템을 세분화해 학년별 수강신청을 실시해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편의를 보장해 교육권리를 신장시키는 공약도 있다. ‘대형강의 분반’ 공약에서는 중앙대의 대형강의가 타대보다 훨씬 많은 이유는 강의실이 부족해서가 아님을 꼬집었다. 함께바꿈 선본 측은 “왜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이 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진짜 대학평가는 교육부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쾌적한 도서관’ 공약은 학생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인 공기청정기를 확대 설치하겠다는 내용이다. 학생들 자치로 운영되는 솔직한 강의평가 사이트를 개설해 강의에 대한 정보를 나누겠다는 공약도 제시됐다.

생활복지= 학생들의 실제 생활과 관련된 공약도 마련됐다. ‘대학생 생활비 절감 프로젝트’ 공약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함께바꿈 선본 측은 ‘전공도서 공동구매’, ‘학교 주변 식당과의 공동계약’ 등의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운동장의 부재로 불편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운동 공간 확보’ 공약도 제시됐다. 중앙대 외부 운동 공간을 확보한 후 운동공간조정회의를 통해 대여를 원하는 단위들을 모아 운동 공간을 나눠 쓰겠다는 계획이다. ‘남녀 휴게실 신설’의 경우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신축 혹은 107관(교양학관)의 학생회관 개편 과정에서 생기는 공간에 대해 대학본부 측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학내 와이파이 공유기 확대 설치’ 공약도 제시됐다.

‘몰카 방지 프로젝트’와 ‘207관(봅스트홀) 셔틀버스 개편’등 참신한 공약도 나왔다. 불안감에 시달리는 여학생들을 위해 탐지기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학내 공간을 점검하고 봅스트홀행 셔틀버스의 운행을 확대해 공대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사회참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참여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연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와 같은 사회참여 부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함께바꿈 선본 측은 해당 사안들에 대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책임져야할 문제다”며 “학우들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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