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드릴 건 없고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서 보내드려도 될까요?” 기자들은 무전여행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 마주한 모든 사람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했습니다. 돈 한 푼 없는 기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와 도움을 준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함이었죠. “사진이요? 찍으세요.” 커다란 카메라를 들이미는 기자의 부탁에 그들은 흔쾌히 웃어줬습니다.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삭막하고 흉흉하다는 현대사회에서 오로지 사람을 믿고 다가와 준 이들을 말이죠. 세상이 각박하다는 말,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메마른 것은 우리 스스로일지도 모르죠.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이들은 무전여행자를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 아직 인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를 알게 해 준 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