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학내 이곳저곳에서 주점이 열렸습니다. 303관(법학관) 6층에서 301관(아트센터)에 이르는 곳, 203관(서라벌홀)과 법학관 사이 등에서 진행됐는데요. 축제 기간에 걸맞게 서울캠 곳곳은 그야말로 떠들썩한 분위기였습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기자는 3일 동안 15곳의 주점을 돌아다녔습니다. 축제를 맞아 중대신문에서 기획한 주점기획의 취재를 위해서였죠. 이번 주점기획의 키워드는 바로 ‘소음문제’였습니다. 주점이 진행되기 전부터 중앙인 커뮤니티에는 소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글을 올렸는데요. 이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각 주점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물론 주변은 흥겨운 분위기였는데요. 주점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학생들에게 주점 간 발생하는 소음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습니다. 한 학생은 “고시를 준비하는 한 선배에게 주점 때문에 공부에 방해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소음을 규제할 방안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 역시 주점 기간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주점을 즐기는 학생들의 입장도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취재원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인 만큼 주변 사람들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밤늦은 시간에는 음악 소리를 줄이는 등에 대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이며 말이죠.

 주점을 진행한 학생회장들에게 소음을 줄일만한 대책을 세웠는지 물어봤습니다. 한 학생회장은 “축제 기간 주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피해가 심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며 “웬만하면 음악 소리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잔잔한 음악만을 틀거나 아예 앰프를 설치하지 않은 주점들도 있었죠.

 그러나 많은 학생회장들이 소음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주점에서는 음악 소리가 크게 흘러나왔습니다. 물론 일부주점에서는 크게 틀었던 음악소리를 오후 10시 쯤이 되면 작게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긴 했습니다. 다만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수업이 끝난 후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이기 전에 한 학생으로서 축제 기간 진행되는 주점문화는 오랫동안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고생하면 친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주점을 함께 준비하면서 선·후배, 동기들 간의 친분도 더욱 깊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불편함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 발짝씩만 양보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주점문화는 조금 더 개선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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